책을 내며
풀뿌리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민운동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오랜 전부터 있었으나 현실성있는 구체적 모색이 기울여진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운동의 요구수위를 낮추어 보기도 하고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 시민 스스로가 실천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것을 조직하는 활동가들의 과감한 관점 전환과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열린사회’는 시민들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실천운동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주의적 인간관을 넘어서서 성찰하는 ‘참나’를 발견하고 개발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 복지, 교육, 주민자치 등 다양한 사업을 벌리고 있지만 우리가 중요시하는 것은 그러한 과정에서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느냐 하는 것이며 결국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사회를 향해 발언하고 개입하는 것에 많이 치중해왔습니다. 그를 통해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다 좋은 일이기는 하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시민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의 성장과 발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관계맺음을 통해 살아갑니다. 시민회의 각종 활동이나 모임에의 참여도 관계맺음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만남은 전혀 새로운 만남입니다. 가족과 같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생적으로 주어진 혈연적 만남도 아니고 먹고살기 위한 경제적 활동을 위한 만남도 아니고 한 국가의 국민과 같이 의무지어진 만남도 아니며 개인의 취미나 선호를 위한 동호모임도 아닌, 철저히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하고 책임지며 모임활동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만남인 것입니다. 회원들의 생활과 모임을 풍요롭게 하고 그 속에서 회원들이 성장하게 하며 회원의 힘으로, 생활실천의 조직을 통해 사회를 근저로부터 변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사회는 지역사회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들이 회원들의 생활과 삶에 어떠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해왔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주인인 주민들이 변화과정에 직접 참여토록 하는 원칙을 모든 사업에서 앞에 두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안내서를 기획하게 된 것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1차적으로는 열린사회의 회원들이 보다 바람직한 회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쓰여졌습니다. 하지만 꼭 열린사회 회원이나 활동만을 대상으로 이 책이 활용될 필요는 없습니다. 열린사회의 활동목적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나 단체라면 누구나가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안내서에는 먼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지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열린사회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열린사회 회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담아보았습니다. 꼭 열린사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글입니다.
다음으로 ‘참나’를 가꾸기 위한 자기성찰방법과 함께하는 삶을 위한 생활 속의 실천방법을 모아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열린사회가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각종 활동을 자원봉사 매뉴얼의 형태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아울러 몇가지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역사회자원봉사프로그램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다음으로 회원모임을 운영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도리 수 잇는 모임에서 활용할 수 잇는 프로그램을 소개
마지막으로 도서, 인터넷사이트, 영화 등 교양자료를 수록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안내서는 열린사회의 각 지부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땀흘리고 잇는 현장활동가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여러차례 토론하고 그 결과를 집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바쁜 현장활동의 와중에도 거의 반년간에 걸쳐 귀중한 시간을 내어 기획회의에 참여하고 집필해주신 박효선님, 주영남님, 최홍재님, 조재학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책의 편집에는 AND에서 수고해주셨습니다. 감삳립니다.
이 안내서는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향후에도 여러 회원들과 활동가들의 경험과 지혜가 보태져서 보완, 증보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안내서가 회원들의 성장과 주민들의 참여 속에 풀뿌리공동체운동의 활성화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0.9. 사무처장 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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