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열린사회가 걸어온 10년의 길(2008.12/10주년심포지움)

제1장 사람존중의 희망공동체, 열린사회가 걸어온 10년의 길



1) 열린사회의 창립정신



열린사회시민연합은 1998년 4월 26일 창립되었다. 열린사회의 창립 동기는 이전 시기 민주화운동의 성과를 딛고 한걸음 더 나아간 새로운 사회운동 내용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창립주체들의 자각이 크게 작용하였다. 개인주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갈 새로운 이념적 좌표를 정립하고 이를 구현할 사회운동의 주체를 형성하고자 한 것이었다. 

열린사회의 전신조직은 87년 6월항쟁을 이끌었던 두 조직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의 서울지역 조직이 모태가 된 서울겨레사랑지역운동연합(서지연)과 서울민주시민연합의 두 조직이었다. 두 조직의 주요간부들은 97년 1월 말부터 조직통합을 통해 새로운 사회운동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97년 2월과 3월의 각 조직 총회에서의 결의를 바탕으로 그 해 3월 서울민주시민연합의 김택성의장, 유종순부의장, 허활석 사무처장, 서지연의 심성구의장, 이숭규정책실장, 석진 사무차장, 오현미교육국장, 박홍순(전 전국연합조직국장)을 구성원으로 열린사회시민연합 준비모임을 구성하였다. 준비모임은 기존의 사회운동에 대한 검토와 새로운 운동진로모색을 위해 각계전문가 초청 간담회와 연구모임 등을 통해 15차례의 토론모임을 진행하고 창립이념과 사업방향을 준비하는 한편 양 조직 통합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동사업을 전개하였다. 98년에는 사업방향에 대한 회원공청회와 각 조직의 해소 및 승계총회를 거쳐 4월 26일 역사적인 창립대회를 갖게 되었다. 

창립선언문을 통해 열린사회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아직 불완전하고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기는 하지만 민주화와 빈곤극복의 과제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으로 정착되었다고 보면서, 개인주의와 무한경쟁의 극복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시대를 진단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보장하되, 서로가 이웃을 위해 사익추구를 스스로 제한하는 인간존중의 공동체 정신, 연대의 정신만이 단절과 갈등을 넘어서는 21세기의 열린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올바른 방향이고 그 세기적 전환에 열린사회가 앞장 설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또 대회사에서는 지난 10여년 간의 지역활동은 현실의 요구에 발맞춘 새로운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 삶속에 거대한 뿌리를 내리고,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관과 변화된 사람의 대열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바탕으로 하여 이땅에 개인주의와 소외, 자본의 무한 경쟁을 넘어설 인간적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하면서 창립정신을 밝히고 있다.

열린사회가 지향하는 사회운동방향에 대해 첫째, 연대의 정신에 기초한 ‘열린공동체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사회제도의 개혁과 함께 사람의 변화와 발전을 중요시한다. 셋째, 지역의 요구, 대중의 생활상의 요구를 수렴하여 해결하면서 전사회적인 문제에 접근한다. 넷째, 대안없는 반대를 배격하고 복지, 환경, 참여민주주의, 사상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대안을 만들어가는 사업을 벌여 나간다라고 자신의 기본입장을 밝히고 있다.



2) 열린사회의 조직정체성 확립(1998~2000)



창립 첫해인 1998년부터 2000년에 이르는 3년간은 열린사회의 새로운 운동론과 사업내용을 정립, 조직 내에 확산하고, 뿌리내리는 시기였다. 그 결과 2000년 말경에는 열린사회의 정체성을 풀뿌리공동체운동의 지향으로 정립하고 조직운영의 안정화를 꾀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98년 8월 달의 지역사회공동체운동과 자원봉사활동전략 워크샵, 12월의 ‘열린사회의 정체성과 조직활동전략’의 주제로 열린 간부학교, 99년 8월~10월에 걸친 공동체운동론 강좌, 11월의 21세기 공동체운동 활동가 연수, 2000년 3월의 상근자 활동가 연수 ‘미래의 세계와 공동체운동’, 10월의 풀뿌리공동체운동 활동가워크샵 등 새로운 운동론 정립과 활동가교육훈련에 주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98년 9월의 토론회, 99년 8월의 수련회 등 여러 기회를 통해 ‘북한 현실과 통일운동의 방향’, ‘북한실상과 탈북자실태’ 등의 주제가 다루어지는데, 이는 그 이전 시기 민족민주운동권의 강력한 영향 하에 있던 전신 조직의 운동노선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운동관점과 지역주민운동 중심의 활동내용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활동가교육뿐 아니라 매년 체육대회, 등반대회 등을 통해 통합된 양 조직의 회원들 간의 교류와 단합을 위한 사업이 이루어졌고, 열린사회의 새 정체성에 맞는 회원 활동의 정립을 위해 2000년 6월에는 풀뿌리단체 회원활동 길라잡이 ‘우리들,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책이 출간되었다. 또한 조직의 사회적 공신력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2000년 1월 사단법인등록과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하였다. 

이 시기 외부적 조건은 IMF경제위기국면 속에서 김대중정부의 개혁정책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런 외적 조건에 조응하여 이 시기 열린사회의 주요사업은 홈리스자원봉사활동, 실직가정돕기 범국민결연운동, 저소득 방임아동 방과후 학교 운영 등 지역복지사업을 큰 규모를 전개하였고, 도시하천 살리기 서울시민운동을 홍제천, 중랑천, 도림천 등지에서 전개하였다. 또 이 시기에는 열린사회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사업아이템 발굴에 주력하여 삶터가꾸기사업과 주민자치센터 관련 사업을 개발, 확산시켰다. 주민참여 삶터가꾸기 사업은 2000년 국정홍보처 지원 민주공동체실천사업의 우수수범사례로 선정되었고, 주민자치센터활성화를 위한 풀뿌리네트워크가 2000년 11월 결성되었다. 

이 시기의 사업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2기 총회에서 채택한 사업과제이다. 2기 총회에서는 향후 사업과제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채택하고 있다. 1.지역공동체운동의 기초지역별 거점을 확보한다 - 지부 조직 활성화, 서울 기초구별 지역 단체 네트워크 강화, 지방 지역공동체운동 단체와의 연계. 2.지역공동체운동 활동가를 육성한다 - 활동가 교육, 훈련 프로그램 준비, 상근 간부 정기 교육 실시, 지역활동가연수 프로그램 실시, 신입 지역활동가를 위한 학교 개설. 3. 열린사회시민연합의 활동규범을 구체화한다 - 운영위원회의 년간 주요 사업으로 설정. 4. 지역사회발전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중심대중사업을 전개한다 -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 지역사회 자원활동의 의미와 양상에 대한 이론, 정책 사업 추진, 기존 대중사업을 21세기 공동체운동에 맞게 재해석, 체계화. 5. 공동체운동의 사회세력화 추구하고 인지도를 높인다 - 각종 선전, 홍보사업. 

이 시기에는 열린사회의 창립정신과 이념을 보다 구체화해 가고 있는데 3기 대회사를 보면 “사회의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있는 전근대성을 털어내지 않고는, 사람들을 사회 운영의 건강한 주체자로 나서게 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제 ‘사람을 존중하는 희망의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실천으로 사회와 역사의 진보에 기여할 것을 다짐”한다고 하고 있다. 또 4기 대회사에서는 “우리는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유롭고 창조적인 존재이며, 불굴의 실천을 통해 자신과 공동체를 진보케 하는 존재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주위의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를 위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할 때, 우리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을 존중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정의하여 열린사회가 추구하는 철학적 바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회원활동길라잡이로 펴낸 “우리들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책에서 열린사회시민연합은 자신의 궁극적인 비젼을 “공동체사회 실현”에 놓고 이를 위해 교육, 문화, 환경, 복지 등 시민참여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주민자치 활성화, 공동체 의식개혁, 인권과 복지 실현, 평화와 인류애 함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단체의 이념과 성격과 관련해서는 “1)무엇보다도 사람을 소중히 여깁니다. 2)지역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합니다. 3)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갑니다.” 라고 요약하고 있고, 열린사회 회원은 “1)아름다운 자원봉사자, 2)공동체생활문화의 형성자, 3)공동체사회로의 안내자” 라고 규정하여 단체 활동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 열린사회는 자신의 활동내용을 풀뿌리공동체운동이란 용어로 정립하는 데 풀뿌리공동체운동에서 ‘풀뿌리’는 민초(民草), 즉 생활 속의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라는 의미와 지역사회의 일상적 생활기반이라는 의미, 양자를 모두 포괄하며 운동의 주체와 기반, 영역을 나타내 준다. ‘공동체’는 운동의 지향과 목표를 나타내는 것으로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하여 사회적 공동선을 실현하는 새로운 사회구성을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배경에는 사회발전에서 법, 제도의 개혁이나 정치권력을 통한 파워의 행사보다도 사람들의 의식과 능력을 발전시키는 문제가 보다 근본적인 과제이며, 개인주의나 집단주의를 넘어서서 사람 개개인의 의식과 생활양식의 발전을 토대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공동체적 관계발전에 사회발전의 핵심이 있다는 인식이 전제되고 있다. 

98년부터 2000년까지의 조직정체성 확립시기를 마무리하는 2001년 2월의 4기 총회에서의 사업평가내용을 보면, “1. 회원활동 강화과제는 기본적인 준거를 마련하였으며, 주체마련 및 내용개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었다. 2.열린사회사업의 identity 확보 사업의 결과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삶터가꾸기 사업과 주민자치센터 관련 사업을 개발, 확산시켰으며, 기존의 지역복지, 환경, 아동복지, 지방자치 등의 사업을 풀뿌리공동체운동의 지향으로 심화하고 사업 상호간의 연계성을 정립하려는 노력이 기울여졌다. 각 사업분야별 담당활동가들의 모임이 정착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었다. 주민자치센터활성화사업을 매개로 한 전국적인 풀뿌리네트워크의 건설은 향후 풀뿌리지역주민운동간의 교류와 활성화에 좋은 기초로 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3. 조직운영의 안정화과제는 법인등록을 통해 사회적 인증을 확보하고 CMS제도 도입과 회지의 안정적 발행, 회원통신의 발행, 홈페이지 운영 강화, 회계관리의 강화 등의 성과가 있었다” 라고 일단 그 동안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사업방향과 관련해서는 4개 분야로 나누어 각기 주요 과제를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조직운영분야에서는 조직발전전략을 세우자, 회원활동분야에서는 연구학습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하자, 주민사업 분야에서는 주민참여형 사업에 주력하자, 대외사업분야에서는 풀뿌리네트워크를 강화하자라고 집약하여 향후 중심과제를 밝히고 있다. 



3) 자원봉사, 시민교육, 주민자치의 풀뿌리공동체운동 전개(2001~2003)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열린사회의 풀뿌리공동체운동이 자원봉사, 시민교육, 주민자치의 세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확산, 정착되는 시기이다. 



자원봉사는 ‘열린사회’가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삶을 공동체적 삶으로 변화시키고 의식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어 유력한 방법으로 채택한 운동영역이다. 자발성, 공익성, 무보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원봉사는 자원봉사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사회를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스스로가 개발․성장되는 쌍방향 운동이다. 자원봉사자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이타성을 높이고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킴으로써 공동체적 인간형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자원봉사는 지역사회를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생활문화양식으로 변화시키고, 공적자원과 민간자원을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합시킴으로써 다양한 영역에서 풀뿌리공동체 건설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다. 

'열린사회'의 자원봉사운동은 '열린사회'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공익적인 여러 활동에 회원을 비롯하여 지역의 주민, 청소년,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조직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회원의 의무로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청소년자원봉사단, 집수리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프로그램의 개발실행,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 지역사회 자원봉사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자원봉사를 시민들의 보편적인 생활양식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지역사회에서 회원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익적 활동을 자원봉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2000년 발간한 회원활동 길라잡이에 담은 데 이어 세계자원봉사자의 해였던 2001년부터는 1회원 1자원봉사 생활화운동을 전개하였다. 또 청소년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조직화와 새 세대 일꾼양성을 위해 은평시민회의 청소년 자원봉사단 ‘더불어 아름다운 사람들’운영과 대학생 사회봉사자들의 적극적 배치를 하였고, 한국대학생자원봉사네트워크의 결성과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대학생자원봉사자대회를 공동주최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 북부시민회에서 시작하여 성과를 보았던 소외계층 무료 집수리 자원봉사 활동은 매우 반응이 좋아 2003년 경부터는 전 지부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그 후 열린사회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 2월에는 무료 집수리 사업을 위한 전문 사업단으로 ‘해뜨는 집’ 사업본부가 결성되었고 서울시 7개 지역에 사업단이 결성되어 체계적인 사업이 전개되었다. 해뜨는 집 사업은 새로운 열린사회 회원 인입의 가장 큰 창구가 되었고 대표적인 회원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연인원 자원봉사자 2,100여명이 참여하며, 서울신문사와의 공동캠페인, 한화, SK, KT&G 등 기업과의 공동사업,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말 연탄나눔봉사, 자연재해 발생시의 긴급복구지원활동 등으로 확대되었다. 해뜨는 집은 해피빈, 싸이월드 등의 온라인 참여와 다양한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시민교육은 ‘열린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운동 지향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사업영역으로 설정되었다. 열린사회’는 자신의 주 사업분야를 시민들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실천운동에 두고 있다. 환경, 복지, 교육, 주민자치 등 다양한 사업을 벌리고 있지만, 진짜 중요시하는 것은 그러한 과정에서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의 의식과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느냐 하는 것이며 결국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주의적 인간관을 넘어서서 성찰하는 ‘참나’를 발견하고 개발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의식과 삶을 실천하는 회원 및 주민들의 학습조직과 실천을 중요시한다. 

2000년경을 전후하여 ‘MPTI', '애니어그램’, ‘갈등과 협상, 중재 훈련’, ‘부부관계 워크숍’ 등 회원들의 인성개발과 인간관계 훈련에도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경험들과 기존의 아동, 주부, 가족단위 교육프로그램, 풍물 등 문화관련 프로그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2년에는 그러한 노력과 시도들을 체계화하기 위해 기획단을 만들고 ‘공동체시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다방면의 사업을 전개하였다. 기획단에서는 공동체시민교육의 이론과 방법을 정립하기 위한 조사연구, 토론 등이 진행되었는데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는 없었고, 다만 그 과정에서 평생학습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인 점과 후에 민주시민교육방법론이란 이름으로 확산된 참가자 중심의 학습방법론에 대한 체계적인 관심과 학습의 계기가 형성된 점은 이 후의 사업으로 연결되는 성과였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실천사업들이 본부와 각 지부에서 진행되었는데 공동체시민아카데미는 인간의 본성과 인성 발달, 사회 변화 추세 및 흐름 읽기 등을 내용으로 강좌식으로 진행하였고, 부모교육은 자아존중감 향상 훈련, 자녀교육훈련, 부모자녀관계 훈련, 가족 미래 설계 들의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직장인 강좌는 미션, 창의력,리더십 훈련, 의사소통훈련, 성격유형 알고 이해하기 등의 내용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생설계 프로그램과 글쓰기훈련, 가족단위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 숲속기행, 나무기행, 민물고기기행, 별자리기행, 가족자원봉사 등이 진행되었다. 

참가자중심학습방법론에 관한 연구와 실습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중물’ 모임은 이후 열린사회의 주요 교육 프로그램인 각 지부의 교육사업과 시민교육 기획진행자 양성과정, 각종 위탁교육, 강사파견 등의 모태가 되었다. 또 민주시민교육포럼에 참여하고 연대활동을 하였으며,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등과도 협력사업이 진행되었다. 



주민자치는 이 시기에 주민자치센터 관련 사업과 삶터가꾸기 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잡고 확산하게 되었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사업은 시민참여형 주민자치센터 모델 발굴과 확산이 진행되었는데 주민자치위원 및 관련자 교육연수가 일상적 사업으로 자리잡고, 2001부터는 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를 개최하기 시작하여 그 이후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들의 축제와 배움의 장으로 성장시켰다. 한편 열린사회 내부적으로도 “주민자치센터 지역주민이 만들어가요”라는 사업명을 갖고 구로 송파, 동대문, 관악, 은평, 북부 등에서 모니터링, 토론회 등이 진행되었고 2002년도에도 8개지부에서 연계사업이 진행되고 주민자치센터에서의 환경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삶터가꾸기 사업과의 결합 등이 시도되었다. 하지만 은평과 북부를 제외한 다른 지부에서는 센터운영 참여 등 지속적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그 후 관련 사업이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또 이 시기에는 풀뿌리 NGO들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풀뿌리 NGO 활동가 일본 연수’ 등이 추진되었으며, 풀뿌리네트워크와 함께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 지원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주민자치센터 관련자들에 대한 교육사업, 홈페이지 운영, 주민자치센터 운영메뉴얼 발간,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 개최 등이었다. 

2003년 설립된 커뮤니티파트너십센터(이하 CPC)는 주민자치분야 사업을 전문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만든 부설기관으로 그 이후 주민자치센터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 및 지원기관으로 자리잡았다. CPC는 주민자치리더십의 양성과 교육, 컨설팅, 정책생산 등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파트너십 형성에 기여하는 한편, 현장실천활동의 경험과 전문적인 연구를 결합하여 실효성있는 정책을 생산하고, 나아가 정부, 기업, NGO 상호간 파트너십 형성을 촉진하여 지역사회의 혁신과 로컬 거버넌스(Local Good Governance)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하여 설립되었다. CPC는 설립된 이후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주민자치센터 평가 및 모델 개발 사업, 주민 자치위원, 자원봉사자, 담당 공무원 등 주민자치 리더십양성과 교육사업, 홈페이지 운영, 뉴스레터, 교육정보지 발간 등을 통한 정보발신과 홍보출판 사업, 해외 현지 조사, 주민자치 관련 연구, 세미나, 연구자료집 발간 등 정책연구사업, 주민자치전국협의회 조직과 운영, 마을만들기네트워크 참여 등 네트워킹 사업, 자원봉사마을만들기, 복지마을만들기 등 주민자치센터에 기반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주민참여 삶터가꾸기사업은 일본의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을 열린사회가 추구하는 사람존중의가치와 접목시켜 낸 대표적인 주민밀착형 공동체사업이다. 강북구에서 북부시민회가 전개한 가고싶은 놀이터 만들기와 은평시민회가 갈현동에서 조직한 갈곡리공원가꾸기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었다. 이 외에도 아파트공동체 프로그램, 시민참여 도시하천살리기 프로그램 등이 강서양천과 관악동작 지역에서 시도되기도 했다. 삶터가꾸기 사업은 주민자치모임과 자치능력 함양 실천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었는데 강북구 미아동의 주민모임 ‘토박이’와 은평구 갈현동의 ‘갈곡리를 사랑하는 주민모임(약칭 갈사모)’이 살터가꾸기사업을 통해 발전한 대표적인 예이다. 갈사모의 경우에는 그 이후 주민자치센터에 관심을 갖고 그와 연계된 녹색가게 등의 활동을 하는 주민자치할동조직으로 발전하였으며, 은평구 대조동에서도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한 어린이도서관운동을 전개하여 그 이후 여러 지역 도서관운동의 모델이 되었다. 

2002년 5월에는 지방선거 정책제안 및 유권자 운동을 전개하였다. 지방선거에 즈음한 주민자치 정책제안문을 작성, 제안하고 서울시 및 구의회 선거 후보들에게 제안, 약속서명을 받는 한편 은평구와 강북구에서는 유권자운동을 전개하고, 공명선거와 정책선거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후보전술과 관련해서는 지역사회공동체운동의 활동에 기반한 대리자로서의 열린사회시민연합출신의 지방자치후보를 출마시키되, 새로운 정치세력 모색과 관련된 정치적 연대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서대문과 동대문구에 각각 1명씩 기존 정당의 내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하였고 서대문구에서 1명이 당선되었다. 



이 시기 총회에서 평가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위와 같은 사업의 활성화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5기 총회(2002년 2월)에서는 “삶터가꾸기와 주민자치센터사업이 주민참여형의 대표적 사업으로 지부차원으로까지 확대되었고 환경, 복지, 방과후학교 등 관련 사업들도 사업방식과 내용들을 주민참여형으로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고, 6기 총회(2003년 2월) 대회사에서는 “주민자치와 자원봉사, 그리고 공동체시민교육이라는 3대 사업의 틀을 정립하게 되었으며, 이 사업이 앞으로 우리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역점에 둘 사업영역이 되었다.”라고 하고 있다. 

조직운영과 관련해서도 5기 총회의 사업 평가에서 “학습모임들이 조직되고 있으며, 회원통신(e-mail교양자료), 생활문화캠페인, 월례강좌, 창립기념행사, 회원의 밤 등 다양한 회원 프로그램과 회원관리와 서비스제공을 위한 다각적 노력이 기울여졌다”라고 평가하여 회원활동에 대한 적극적 시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 같은 평가에서 “조직발전전략 연구소위의 활동결과 열린사회 전체의 조직발전5개년 전략 보고서가 제출되어 운영위원회 및 각 지부별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재정자립을 위한 적극적 노력, 인터넷 이용도의 증가 등은 성과적 측면이다.”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조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장기적인 조직발전전망을 내오려는 노력이 기울여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이듬해 4월 상근활동가 수련회 ‘나와 조직의 사명’ 5월과 8월 지부 비전 만들기 지부운영위원 합동워크숍 등으로 이어졌지만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4) 사업의 확대와 조직발전을 위한 진단과 모색(2004~현재)



주민자치와 자원봉사, 시민교육이라는 3대 사업영역은 2004년 이후 현재까지도 열린사회전체조직 차원에서는 더욱 확대되고 성과가 축적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자원봉사 영역은 해뜨는 집 사업이, 주민자치영역은 주민자치센터 지원사업이, 시민교육사업은 민주시민교육방법론 확산사업이 점차 주된 사업으로 정착되게 된다. 해뜨는 집 사업은 2004년도에 주력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2007년에 이르기까지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각 지부의 사업단들이 결합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2004년도에 133가구 집수리와 12개 자치구로 사업범위를 넓혀갔고, 2005년에는 189가구, 2006년도에 193가구 자원봉사참가자 2,100여명, 2007년 218가구 자원봉사자 2,261명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였다. 이러한 사업과정 속에서 회원들도 늘어나 2004년 기준으로 300여명이 넘어 선 회원수는 열린사회 전체회원의 구성성격을 변화시켜 갔다. 매년 여름 1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맥가이버 가족캠프, 열린사회전체회원의 날 행사를 대체한 해뜨는 집 회원 체육대회는 이러한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성장일로에 있던 해뜨는집 사업본부는 2008년 총회를 통해 사업본부의 해소를 결정하고 각 지부 사업단 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향후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배경에는 지역사업단의 지역사회안의 자원을 연계하고 자립성을 높힐 필요성, 회원 리더십의 훈련 필요성. 사업본부의 재정적 어려움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연계나 사업규모 확대가 줄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계 등이 원인이 되었다. 해뜨는 집은 사업본부를 해소하고 대신 각 지역의 주민리더들이 직접 공동사업을 기획, 결정 운영에 참여케 하며 지부간 교류를 확대하고 회원교육사업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CPC의 주민자치사업은 이 시기 더욱 전문화되고 사업범위도 확대된다. 2004년은 교육사업이 일상사업으로 자리를 잡게되었고 유럽지역 사례조사와 4개국 초청 국제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시야를 해외로 확대했으나 정책연구역량의 안정적 확보를 하지 못했다. 2005년도에는 자원봉사마을만들기사업이 새로 시작되었으며, 내부 역량 충원과 사무처와의 업무 분장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2006년도에는 정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 등에 대응하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를 조직하는 한편, 주민자치센터전국협의회를 결성하였다. 2007년도에는 주민자치센터의 주요사업으로 마을만들기와 지역복지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모델 개발을 위해 노력하였다. 

공동체시민교육 기획단 ‘마중물’을 중심으로 2004년 다양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필드북 발간 등을 통해 토대강화가 꾸준히 이루어졌다. 2005년에는 모더레이터 양성교육, 주민자치 교육, 어린이 교육 등 활발한 교육활동이 전개되었고, 공동체시민교육원 설립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었으나 주체를 마련치 못하고 시민교육팀으로 재편되었다. 2006년도에는 전국 각 현장의 활동가에게 참여형 교육방법론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을 벌였고 교육전문능력과 노하우를 축적하였다. 2007년도에는 지부와의 공동사업으로 지역보물카드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사회복지사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보급사업, 참여형교육방법 활용에 대한 토론회 등이 진행되었다. 

저소득방임아동 무료 방과후 학교사업인 ‘열린학교’ 사업도 이 시기에 꾸준히 전개되었는데 북부시민회, 은평시민회, 동대문시민회의 3지역의 열린학교는 정기적으로 대표자회의와 교사 모임을 통해 공동프로그램 진행과 교사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한 기울였다. 또 동대문과 강동송파시민회, 은평시민회의 동네도서관 운동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열린사회와 함께 성장하였다. 강서양천지역의 새터민청소년들에 대한 맨토사업도 지속적으로성과를 축적해왔다. 



주민자치센터 관련 사업, 민주시민교육사업, 해뜨는 집 사업 등 3대사업 영역에서 대표적인 사업들이 자리를 잡음에 따라, 사업의 규모도 커지고 그에 따른 상근실무력의 집중이나 전문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또 사업대상도 내부 회원들보다는 외부로 향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에 대한 우려가 내부에서 지적되고 변화하는 내외조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7기 총회(2004년 2월)대회사에서 “모든 사업과 활동에서 시민과 회원의 참여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업과 활동은 상근 활동가들의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라고 지적하고 있고, 8기 총회(2005년 2월)의 사업평가 안에서도 “주민사업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되면서 조직사업에 대한 역량배치가 소홀하여 조직운영 등에 있어서 지부와의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간부활동가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라고 자체진단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2000년대 초반 정부의 실업극복관련 민관협력사업이 늘어나면서 팽창했던 지원이 감소하고 열린사회 내부적으로도 2003년경을 전후하여 주요 활동가 몇몇이 다른 영역으로 활동의 장을 옮겨가면서 빚어진 공백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점에 대해 2003년 사업평가에서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여러 가지 주민사업을 통한 모색과 실험이 지부의 역량 강화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못해, 그동안 열린사회시민연합의 활동 근간을 이루어왔던 지부 조직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략... 여러 가지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여 50여명에 육박했던 상근활동가의 숫자가 조직내실화가 받침되지 못함으로 인해 절반으로 감소되었으며, 지역공동체운동에 헌신할 활동가들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하고 있다.” 

내외조건이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역주민기반과 활동가역량이 취약했던 몇몇 지부들이 해소의 과정을 밟게 된다. 2003년에 영등포지부가 해소되었고, 2004년는 서대문지부, 2005년는 관악동작지부가 문을 닫게 된다. 이러한 조직현실은 내부에 위기의식으로 표출된다. 9기 총회(2006년 2월) 대회사에서는 “10개로 시작한 지부가 이제 여섯으로 줄었습니다. 사업은 성공적이였지만, 함께 울고 웃어야 할 지부가 줄었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에 대해 9기 총회에서는 향후 사업방향을 밝히면서 그동안 우리 조직을 둘러싼 내외부적 환경에 일정한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제시하였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지역시민회의 회원구성도 해당지역 주민들의 비중과 연령대가 높아졌고, CPC 등 전문적 활동기관들이 안정적 사업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며, 외부적으로는 시민운동의 역할이 변화하여 정치적 활동보다는 시민사회 자체의 활성화와 교육, 복지 등 사회문화 영역에서의 역할확대를 요청받는 한편 시민단체의 전문성과 경영능력 제고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하였다. 

이런 인식의 토대 하에 제기되는 조직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응으로 다음과 같은 사업방향이 제시된다. “1. 지역시민회의 자립적 토대를 강화하고 회원의 요구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근거한 주민참여형 지역사업의 모델 개발과 확산에 힘쓴다. 2. 전문영역별 활동기관(사업단)의 사업성과를 열린사회 전체차원의 성과로 연결시키고, 각 사업의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켜 지역시민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3. 집행위원회의 역할강화를 통해 조직운영의 책임성과 통합성을 높이고, 사무처를 비롯한 상근활동체계의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관운영능력을 확보한다.” 이어 10기 총회(2007년 2월)에서는 “열린사회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의 비젼을 재정립하고 사명을 점검하며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향후 조직운영의 장 ․ 단기적인 과제를 설정한다.”라고 결의하여 조직진단과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모색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07년 3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공동대표, 운영위원, 집행위원, 상근활동가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조직진단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조직진단의 과정은 열린사회의 비젼과 사명, 사업내용과 조직운영의 다양한 모습들의 현재를 바라보고 점검하여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는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 조직의 문제를 구성원 모두가 책임있게 공감하고 소통하며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워크샵을 통해 열린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철학과 단체의 비젼을 정의하기 위해, 토론을 통해 선택되어진 단어들이 ‘사람존중’, ‘소통과 나눔’, ‘조화로운 삶’이었다. 이 단어들 속에는 우리 단체의 철학과 비젼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사람존중’은 물질이 아닌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관점, 즉 사람의 변화와 발전을 통해 사회의 진보를 이루려는 우리 단체의 중심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보다 보편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옹호, 그리고 주의주장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의 자율적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타인과 사회에 대해 열림을 뜻하고, 다양성에 대한 수용이며 나아가 배제(排除)를 넘어선 화합(和合)을 낳는 통로이다. 여기에 ‘나눔’은 보다 적극적인 실천을 의미한다. 외부와 소통할 뿐 아니라 나아가 나눈다는 것이다. ‘나눔’에는 개인주의에 터한 자유와 평등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과 일체감의 표현이다. ‘조화로운 삶’은 철학적으로는 개인과 사회의 조화, 정신과 물질의 조화 등을 의미하고 실천활동면에서는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 내면적 성숙을 위한 활동과 지방자치 등 외부적 개혁을 위한 활동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워크샵의 결과를 토대로 11기 총회(2008년 2월)에서는 정관의 목적항과 사업항을 일부 개정함으로써 변화된 상황과 조직구성원들의 공동인식을 반영하였다. 

2008년에도 조직발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색은 계속되고 있다. 운영위원회, 집행위원회, 지역위원회 등 각 단위별로 진행된 논의 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지난 9월에는 통합워크샵을 통해 그 동안의 논의내용을 집약하였다. 이념과 운동방향과 관련해서는 “풀뿌리공동체운동을 모든 사업과 조직운영 속에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 정책생산과 공유와 관련해서는 “과제별 사안별로 필요시 한시적 정책단위를 만들어 유연하게 대응한다”. 의사결정과 관련해서는 “각 단위들이 자신의 책임 하에 자율적인 조직운영을 하되, 조직 전체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는 공동으로 결정하고 준수한다”. 조직운영과 관련해서는 “형식을 현실내용에 맞게 일치시키고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교육과 확산과 관련해서는 “구성원들의 조직의 철학과 이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학습과 교육훈련이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라고 정리하고 있다. 또 회원사업 및 회원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서 1. 모든 시민회 사업에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열고, 장치를 마련한다. 2. 각 회원 간, 모임 간, 사업단 간의 이해와 존중,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 3. 사회 인식 및 회원활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강화한다. 4. 회원 직접 참여 및 운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지역사업으로 발전시킨다. 5.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역시민회간의 소통 및 역량강화를 도모한다. 등의 내용이 모아졌다. 



열린사회시민연합이 지난 10여년간 추구해온 운동은 풀뿌리공동체운동이었다. 그것은 저소득실직가정결연운동, 무료집수리사업, 저소득가정방과후학교 등 주민참여형 지역복지운동, 어린이도서관, 청소년자원봉사단, 공동체시민교육 등 자원봉사와 시민교육을 통한 공동체의식의 확산운동, 주민자치센터참여사업, 삶터가꾸기 등 주민자치를 통한 지역공동체 형성운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열린사회가 추구해온 사업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지역주민들의 생활상의 문제, 삶터에서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운동의 소재를 찾는다. 둘째, 단기적 잇슈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활동을 통해 성과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셋째,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식변화, 생활양식의 변화를 추구한다. 넷째, 주민 스스로가 실천과정에서 역할을 찾도록 한다. 다섯째,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사회내의 각종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하고 동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여섯째, 자원봉사자를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활용한다. 일곱째, 해당사안뿐 아니라 지역사회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 일키도록 한다. 여덟째, 일상적인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원소모임, 각종 동아리활동 등을 조직한다. 아홉째, 회원들의 성장과 발전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와 같은 풀뿌리공동체운동의 궁극적 목적은 참다운 공동체 형성에 있다. 그것은 동시에 새로운 삶터가꾸기이고 사람만들기이다. 개개인의 의식 변화없이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가 자연적으로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국가중심적 사고에 빠져있었다. 근대사회가 국민국가체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우리의 생활도 그러한 관성 속에서 길들여져 왔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사회시스템과 생활양식만으로는 우리의 삶은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 근대사회는 제1섹터의 원리인 법과 공공권력의 질서, 제2섹터의 원리인 경쟁과 교환이 주요한 사회운영원리로 작동하였다. 그 결과 현대사회는 많은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비대한 정부기구와 막대한 재정적자,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로 인한 각종 사회적 병폐의 만연,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문화풍토 등 정부실패, 시장실패로 표현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대안으로 21세기 사회운영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자율적 시민참여와 자원봉사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제3섹터인 것이다. 

풀뿌리공동체운동은 제3섹터적인 새로운 사회운영원리를 사람들로 하여금 체득케 한다. 사람들은 풀뿌리지역사회의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참여하여 그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자기존중만이 아니라 타인존중을 배우게 되고 공동체의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체득하게 되며 자기통제의 기술과 자치의 원리들을 배우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풀뿌리공동체운동이 추구하는 주민의 지역사회 참여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새로운 생활양식을 예비하고 훈련하는 과정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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