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시민교육
1. 공동체시민교육론
1) 생활세계와 시민교육
-. 하버마스가 제기한 생활세계(lifeworld)에 대한 논의는 시민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핵심적인 주제이다. 생활세계를 위협하는 외부로부터의 위험에 대처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해가는 시민사회의 담론형성과 실천행위가 바로 시민사회운동이다. 21세기 포스트모던의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생활세계의 삶의 방식들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가야 하는 요구가 존재하며, 시민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 생활세계 속에서의 학습은 다양한 사회적 실천들 안에 포섭되면서 반대로 그 실천들을 구성해간다. 시민사회의 형성은 그 자체가 새로운 시민성에 대한 자각과 생활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며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시민학습의 기반이 깔려 있어야 한다.
-. 현대사회의 시민들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지식정보의 습득, 다양한 갈등의 중재능력, 자기소외로부터의 해방, 개인주의의 극복, 시민들의 능동적 공동체 활동 참여, 개인과 공동체 간의 조화로운 관계형성 등의 욕구가 존재하며 시민교육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적 내용과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 국가와 자본이 주도하는 체제중심의 정치사회화는 도구적 합리성에 기초한 기능적 전문성의 영역으로 교육의 역할을 축소시켰다. 때문에 생활세계에 대한 복원과 추구, 그리고 정치와 경제로 특징져지는 체제 중심성과 철저히 구분되는 비판적 시민교육의 필연성이 대두되게 되었고 그것은 주로 ‘풀뿌리공동체운동’을 중심으로 한 실천운동 속에서 형성되는 일반주민들의 주체적이고 집단적인 학습운동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것은 국가 관료구조와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구분되는 시민사회 영역에서의 시민들의 생활공동체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인 시민들이 어떠한 의식과 삶의 문화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시민사회의 수준과 역할이 규정된다고 했을 때, 그러한 시민들의 의식성장과 삶의 양식들을 변화시켜내는 기초가 되는 분야가 시민교육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교육은 시민운동의 고유한 역할이기도 하다.
-. 시민교육의 측면에서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갖는 1차적 특성이자 장점은 교육주체의 자주성과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각성과 자율적인 선택을 기초로 하는 근대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의 자기성장과 발전, 나아가 공동체의 한 성원으로서의 책임성을 갖춰나가는 것은 국가행정권력의 강제적인 힘이나 제도적인 규제로 충분히 해결할 수 없으며, 시장논리에 내맡겨서도 그 공공성을 담보할 수 없다. 시민교육의 주체, 특히 성인교육의 주체와 관련하여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평생교육의 실태와 시민사회의 역할
-. 국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라는 삼분 구도로 우리 사회를 설명한다면 학습사회도 학교로 대표되는 공교육체계, 각 종 학원 등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시장, 그리고 시민주도의 네트워크형 학습사회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식에 근거하여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현황을 분석해보면, 우리는 전형적인 국가시스템에 의한 평생교육의 확장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1999년 공포된 평생교육법을 통해 정부는 공교육의 연장선상에서 ‘계속교육’의 학점화를 추구해왔다. 평생교육법 안에 포함된 학점 은행제 혹은 독학사 학위제, 사내대학, 원격대학 등은 거의 대부분 국가가 교육을 장악하는 데 필수조건인 학위 수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의 평생교육법의 대부분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구축해가는 학습사회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또한 한국의 평생교육제도는 시장의 논리에도 충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및 민간기업의 HRD를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능으로서의 평생교육제도는 근래에 많이 논의되고 있는 평생직업훈련개발이라는 개념으로 그것을 구체화하고 있다. 입시산업은 물론이고 민간교육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원의 존재, 그리고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사교육비 분담액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현재의 시점에서 아직 평생학습이라는 개념과 구체적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시민사회운동의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시민주도형 학습네트워크의 존재, 그리고 유무형의 시민교육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평생교육의 주요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실제 시민사회운동의 성격 자체가 의식화와 조직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때, 의식화를 담당하는 부분이 결국 학습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이란 주체가 환경을 창조해 내는 과정이다. 그동안의 평생교육의 이론과 실천은 학습을 제도중심성으로부터 탈 제도적 생활세계로 옮겨 놓는 성과를 이루었다.
-. 평생교육의 주요한 영역을 국가와 시장이 선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결국 향후 평생학습을 시민사회가 어떻게 끌어안고 갈 것인가가 평생교육의 본래적 사명에 제대로 접근하고 올바로 실현할 수 있는가 하는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평생교육담론은 시민사회영역의 문제이며 생활세계의 삶과 관련된 문제들이란 것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3) 시민사회와 학습사회의 만남
(1) 학습자 중심의 관점
-. 민주시민교육은 국가권위주의에 얽매인 전통적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창출해 내는 학습과 생활의 변증법적 진화의 역사이다.
-. 그 안에는 교육에서 학습으로의 중심축의 전환이 내재되어 있다. ‘가르치는 자’ 중심의 사고에서 ‘배우는 자’중심의 사고로의 인식론적 전환은 일종의 혁명적 전환이다.
-. 전통적 교육시스템 안에서 학습자는 분명히 교육자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특히 국가에 의해 보증 받는 제도권 교육의 경우 그 안에의 학습행위에 대한 결정권은 상당 부분 교육자 혹은 국가에 의해 제한되어 있었다.
-. 학습혁명은 학습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교육자 혹은 국가로부터 학습자 개인으로 이양하는 시스템적이고 이념적 변화를 의미하였다.
-. 이전의 학교라는 온실 속에서 보호되던 학습이 사회적 실천들과 강제로 거리두기를 요청 당했다면, 이제 생활세계의 시민학습은 삶의 실제 영역으로 되돌려 짐으로써 그러한 사회적 실천이 추구하는 담론 구성의 폭풍 한 가운데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 이러한 학습 중심적 관점이 힘을 얻게 된 것은 우리 사회의 변화가 근대산업사회를 넘어 포스트모던의 사회로 진입해 가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 포스트모던의 사회는 근대의 국민국가를 중심으로 한 거대담론을 해체함으로써 가치판단의 절대적 기준들이 사라지게 되고 모든 판단의 중심이 주변세계의 주인인 사람들의 주체성 유무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것이 학습의 주체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사회적 배경이다.
(2) 시민사회와 학습의 실천성
-. 시민교육의 영역에 있어서 시민은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동시에 그것을 학습하는 재귀적인 존재이다.
-. 시민성이라고 하는 것이 어느 절대자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생활세계(lifeworld)의 삶의 방식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의 한 측면으로 내어놓아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생활세계 속에서의 학습은 다양한 사회적 실천들 안에 포섭되면서 반대로 그 실천들을 구성해간다. 시민사회의 형성은 그 자체가 새로운 시민성에 대한 자각과 생활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며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시민학습의 기반이 깔려 있어야 한다.
-. 오늘 날 생활세계를 방어하는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의 존재적 근거 자체가 시민담론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평생학습의 사회적 실천성과 의미생산기능은 분명히 시민사회의 형성과 확장이라는 거대 흐름과 만나게 된다.
-. 이 흐름 속에서 제시된 ‘시민사회 주도의 학습네트워크’라는 개념은 국가와 시장에 의한 학습의 소외를 극복하고 그것을 인간 역사의 본원적 형성사 안으로 돌려놓는 책무성을 가지고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시민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공공 영역 및 그 영역의 방어와 확장의 전면에 나서 있는 시민사회운동의 흐름 속에서 ‘민주시민교육’이 평생교육의 주요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시민교육과 학습공동체
-. 시민사회의 공동체 이념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성과 극복으로부터 출발한다.
-. 산업사회의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인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주의의 무한독재적 권위주의체제를 넘어서는 ‘인간 중심의 공동체’, 그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혀나갈 제3의 지평이다.
-. 성숙한 민주사회에서의 시민교육은 개개인의 사적 관계를 공공영역의 공적 관계로 승화시키면서 그 안에서 이기적 공동체가 공동선을 지향하는 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 시민사회단체들의 시민교육은 시민참여에 기반을 둔 학습공동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 학습공동체란 학습을 주목적으로 하는 개인들이 연합한 하나의 ‘단위’로서, 학습이라고 하는 인간행위에 의해 ‘관계’지워지는 한편, 그 공동체의 구성과 유지 및 발전에 학습이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집단을 말한다.
-. 학습공동체가 반드시 학습만을 수행하며 다른 여타의 사회활동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을 일차적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동체라고 할지라도 그 안에서 학습이 주요 과정으로 일어날 수 있다.
-. 공동체 안에서의 학습은 개인적인 활동 이상으로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참여가 중요시된다.
-. 공동체 학습의 핵심은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 개인과 공동체의 유기적 연계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공동체 자체의 변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4) 공동체참여학습론
공동체참여학습론은 위에서 얘기한 학습자 중심의 관점, 학습의 사회적 실천성, 시민사회운동의 공동체 지향의 이념성 등을 근거로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학습공동체활동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포럼에 소속된 시민교육 현장의 여러 활동가들이 공동연구(연구책임자 한숭희)에서 분석하고 정리하여 제기한 개념이다. 그것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스트모던을 살아가야할 시민학습자들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교육의 일방적 대상자가 아닌 자기주도하에 학습을 진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고, 개인 위주의 능력개발을 넘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공동체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일치를 위해서는 참여와 경험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
-. 평생교육이념이 제기되고 현실화된 데에는 생활세계를 근거로 한 시민들의 학습요구와 그 성격의 실천성, 그리고 학습자 중심의 시민주체성이 자리 잡고 있다.
-. 근대교육이 안고 있는 개인주의의 한계를 극복해나갈 대안은 공동체성에 대한 강조이다. 개인의 학습에 있어서도 공동학습을 통한 공동체의 경험과 실천이 결합될 때, 근대의 주류교육이 안고 있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 국가, 시장, 시민사회의 3분법에 근거했을 때 평생교육의 담당자로서의 시민사회의 강조는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시민교육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에 걸맞은 실천양식이 결합되어야 한다.
-. ‘공동체참여학습’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학습의 요소는
① 참여학습(participatory learning),
②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③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다.
-. 그런데 이 ‘공동체참여학습’에서 제기하고 있는 세 가지 학습의 요소는 바로 앞 강의에서 정리하였듯이 최근의 시민단체들에 의한 민주시민교육에서의 새로운 경향, 즉 풀뿌리지역사회에서의 시민교육, 체험학습, 소모임의 결성과 실천으로의 연결, 참여자 중심의 교수방법 등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 민중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민주시민교육을 거쳐 새로운 모색을 거듭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시민교육운동이 자연스럽게 여기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론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시민사회의 현실적 요구가 그러하기에 시민단체들도 거기에 조응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 앞으로의 강의에서 시민교육의 실제 현장에서의 사례와 교육내용들을 분석해보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3.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시민교육
1) 학습동아리와 풀뿌리 시민운동
-. 풀뿌리시민운동에서의 학습동아리(study circle)는 지역사회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는 학습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집단 구성원들은 대부분 성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동아리를 성인학습동아리라고 부를 수도 있다.
-. 학습동아리는 지역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지역사회주민은 그 지역사회학습동아리 속에서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조직화를 통하여 주민 개개인의 삶과 그 지역사회의 발전이 증대된다.
-. 지역사회주민간의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또는 집단과 집단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상호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조직화가 이루어진다.
-. 그러므로 학습동아리는 주민간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바탕 되어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주민의 공통된 욕구와 당면과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 또한 학습동아리는 주민의 공통된 욕구해결에 바탕을 두고 있는 지역사회개발과 지역사회복지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할 수 있다.
-. 학습동아리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실현한다.
① 개인의 잠재능력 개발
학습동아리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여러 가지 제약요소로 인하여 성취력이 약한 주민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개인적인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함양시켜 지역사회공동체의 주체가 되게 한다.
② 민주적 가치관의 형성
학습동아리는 주민의 민주적 참여에 의해서 성립되며 또한 그 운영도 민주적 원리에 의해 수행될 때만 유지될 수 있다. 학습동아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관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③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
학습동아리는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지역사회내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킴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④ 주민의 권익향상과 욕구반영
학습동아리를 통하여 주민들은 개인적인 무력감을 벗어나서 주민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협동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권력기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통해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⑤ 정부역할의 보완기능
학습동아리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이지만 지역사회의 공공성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파트너로써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행하는 공공역영의 사업에 참여하여 보완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2) 자원봉사활동과 시민교육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갖추어야 할 시민의식으로 참여의식, 책임의식, 사회적 연대의식, 공동체 의식 등이 있는데, 이는 제도교육만을 통해 습득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적 실천과정을 통해야만 이러한 시민의식들이 형성되고 성장될 수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는 가장 훌륭하고 효과적인 민주시민교육의 방법이다.
① 참여와 책임의식
-.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성장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은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 사는 지역사회의 주인이 바로 나, 우리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 참여는 책임을 동반한다. 예를 들어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자기 자신부터 친환경적인 생활을 해야 할 책임성을 배우게 되고, 선거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사람들은 올바른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배우게 된다.
-. 자원봉사는 실천행위를 통해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이라는 자체의 기본속성을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체득케 함으로써 단순한 지식습득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교육현장이 될 수 있다.
② 사회적 연대의식
-. 현대사회에서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다. 또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인간성과 도덕성의 위기는 심화되었고, 이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저해 요소가 되어 왔다.
-. 그러나 국가가 아무리 좋은 복지시스템을 도입하고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붓는다 해도 이러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의 발전에 관한 문제이고 시민들 사이에 사회적 연대의식이 성장할 때만이 해결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70년대 이후 서구사회에서 시민운동이 다시 활성화되고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자원봉사는 사람들 사이에 만남과 나눔의 관계를 형성해 주고 사회적 연대의식을 체득케 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③ 공동체의식
-. 보다 성숙된 민주주의 사회는 사회구성원들이 남을 자신과 동등하게 인정하고 서로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적 자각을 가지되, 이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의 이익, 사회전체의 공동이익을 자기의 개인적 이익보다 앞세우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자각할 때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이는 단순히 남과 나를 동등하게 보고 나의 권리와 남의 권리를 대등하게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민주주의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려는 사랑의 정신을 의미한다. 그것이 곧 공동체의식이다.
-. 이렇게 '사랑'을 실현해가는 인간형으로 사람들을 변화 발전시키는 데 있어 자원봉사 활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원봉사 활동은 이타적인 활동의 과정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3) 시민교육의 거점, 주민자치센터
(1) 시민교육측면에서의 주민자치센터의 의의
주민자치센터는 평생교육정책의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훌륭한 평생학습거점 내지 단위시설로 활용될 수 있다. 시민교육의 측면에서 주민자치센터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 주민자치는 완벽하게 규정된 어떤 형태를 갖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의 성숙도에 따라 그 형태와 정도가 결정될 수 있다. 즉, 주민자치는 계속되는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주민자치센터는 그러한 주민자치의 능력과 공동체 의식을 훈련하는 장(場)이 되어야 한다.
-.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을 스스로 운영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자치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하는 것은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그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은 자신들의 이해에만 머물러 있는 주민들을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지향의 의식 변화를 수반해야만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 결국 주민자치센터의 사명실현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곧 그 주체인 지역주민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공동체시민의식의 체현정도에 비례하는 것인 만큼 주민자치센터가 다른 어떤 기능보다도 시민교육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2) 주민학습동아리와 주민자치센터의 연계
-. 주민자치센터는 지역의 주민들로 구성된 학습동아리의 훌륭한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다. 주민학습동아리는 학습과 실천이 결합될 때만이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자체의 학습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당면과제나 장기과제를 찾아내고 그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풀뿌리시민단체에 속해있는 학습동아리들이 성과를 보이는 점도 바로 이러한 실천활동과의 연계성이 학습동아리의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실천형의 주민학습동아리는 대부분 지역사회문제중심 토론과 성찰을 통해 학습하고 이를 실천한다. 즉, 사회적 실천을 위한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습자는 고립된 개인학습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 학습동아리의 활동과정에서 배출된 주민리더는 실천적 활동가이자 조직가이며, 토론 및 성찰의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로의 참여가 필요하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치센터의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 내 여러 문제들을 주민들의 협력을 얻어 해결해나가는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 학습동아리는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대하게 된다. 학습동아리 입장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함으로써 동아리를 만드는 과정, 운영하는 과정, 그리고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 모두에 협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는 학습동아리의 활동공간의 제공과 운영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조직화 초기부터 주민자치센터와 연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공익적인 이슈를 다룰지라도 그 실천에 어려움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센터의 성공적인 정착에도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
-. 주민자치센터를 매개로 다양한 주민학습동아리들이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의 합리적인 상호 소통력을 개발하고 지역 사회의 각종 현안을 발굴하여 자치,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주민자치역량 개발 중심의 자치센터로 발전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① 주민의 욕구와 요구, 주민들 간을 연결하고 교류를 촉진하는 교류센터
② 주민의 생활과 삶에 필요한 각종 지역정보를 제공해주는 정보제공센터 :
마을신문 혹은 소식지 제작, 인터넷을 이용한 홈페이지 운영, 지역 케이블TV활용
③ 지역의 단체, 기관, 민간모임(복지기관, 교육기관, 종교시설 및 각종 자율적 모임)들을 주민과 연계하는 센터
④ 지역문제를 논의하는 토론장, 주민동아리 집회장이 되고, 주민자치력 개발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운동의 활동센터
⑤ 취약계층 보호와 재난구호 등 지역차원의 사회안전망 센터
⑥ 도농 직거래, 공동구매, 중고물품교환, 소비자협동조합, 지역화폐 등 협동 경제센터
※ 일본 공민관 운영에서의 시사점
-. 일본의 평생학습추진 사업의 특징 중에 하나는 지역의 평생학습사업이 공민관을 거점으로 한 커뮤니티 재생사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 공민관이 본래는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설치되었고 운영되어 왔지만 사회교육 이외에도 행정관계 단체, 지역내 시민단체, 지역주민행사 등과 관련된 업무들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 지구공민관들은 사회교육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많은 행정정보를 제공하면서 균형있는 마을 만들기의 추진과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린 활동을 전개하였다.
-. 교육시설로서의 공민관에서 지역만들기, 마을살리기의 거점시설로서 발전시키면서 주민의 의견과 제언, 아이디어 등이 용이하게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 반응할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였고, 이것이 지역혁신을 위한 평생학습거점 시설 활용의 한 예가 되고 있다.
4)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와 시민교육
(1) 공동체의 재생과 혁신
-. 공동체(Community)의 형성과 발전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인간이 자유 없이는 살 수 없듯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없이는 행복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없다. 현대사회에 와서 도시생활이 현대인 대다수의 생활양식이 되면서 공동체를 상실한 듯이 착각하게 되었지만, 역으로 개인주의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성을 갈구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 공동체지향은 머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의 현장 속에 바로 “여기에” 위치하여 있다. 중앙중심의 근대 산업화는 많은 문제를 초래하였다. 지역경제의 추락과 주택의 노후화, 전통적 상가의 몰락, 문화시설의 부족 등이 그것이다. 또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위기는 만성적 대량청년실업, 가족붕괴와 범죄, 쓰레기 등 생활환경의 악화, 교육환경의 열악, 사회적 신뢰상실 등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바로 공동체성의 회복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 지역공동체의 재생과 혁신으로부터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실현해나갈 주체형성 또한 “여기에” 살고 있는 공동체 구성원들 스스로의 참여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의해서이다. 앞에서 언급한 제3섹터, 시민사회의 재창조와 활성화의 구체적 현장은 시민들의 생활세계영역인 지역공동체에서부터 시작된다.
(2)공동체활성화와 마을만들기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모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마을만들기이다. 마을만들기는 단순한 지역개발모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공동체성의 회복과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시민교육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① 마을만들기란?
-. 공공시설물의 설치나 관리, 마을 현안문제 해결 등을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실현해가는 방식을 말한다. 과거 행정주도의 지역개발모델에서 주민주도의 공동체활성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 마을만들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다.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행정은 지원자이고 촉진자의 역할을 할 뿐이다.
② 마을만들기의 의의
-. 삶터 가꾸기 : 생활하는 데 고통과 불편을 주는 생활환경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개선하며, 공용시설이나 장소 등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삶터 가꾸기’는 새로운 주민 참여의 좋은 출발점이다.
-. 공동체 만들기 : 공유공간에서 벌어지는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개선하며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단절된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의사소통의 경로와 시스템을 형성해가는 것, 그것은 공동체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 사람 만들기 : 또 이러한 과정은 새로운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기문제에만 집착하던 개인들이 공동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더불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습하고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민주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 일본의 평생학습운동과 마을만들기
-. 일본에서의 평생학습운동의 전개도 마을만들기로 대표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실천운동과 깊게 결합되어 있다. 일본의 평생학습사회 추진과정을 보면 최근으로 올수록 더욱 더 시민참여와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고, 단지 교육분야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정책, 사회정책, 노동, 산업정책과 결합하여 통합적으로 사고되어지고 있다.
-. 평생학습 마을만들기 유형에서도 초기에는 국토교통성과 농림수산성 등의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들, 즉 행정주도형 마을만들기가 진행되었고 다음으로는 평생학습기회제공과 상담체제 구축 및 평생학습센터 신축 등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마을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평생학습추진을 위한 마을 만들기로 학습성과를 살려 자원봉사와 NPO를 활성화해서 지역재생을 꾀하거나 기획과 실행과정에의 시민 참여를 통한 새로운 지역사회의 혁신을 꾀하는 민관파트너십에 입각한 상생의 마을만들기운동이 주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 이것은 과거의 탑다운형 방식에서 바텀업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고 성숙한 시민사회, 지방분권 시대에 조응하는 지역특화발전과 혁신전략으로서 시민참여와 협동, 또 그 과정으로서의 평생학습을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 공동체시민교육의 지향점
1) 공동체시민의식의 형성
(1) 한국사회의 현단계와 지향점
-. 한국사회는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전통적인 공동체 삶의 양식들이 해체되고 시민의식에 있어서도 혈연, 지연, 타 집단에 대한 배타성 등 부정적 의미에서의 공동체의식만이 굴절되어 잔존하게 되었다. 또 민주주의의 성장은 그 본질적인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경쟁시스템에 지배당하면서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무관심과 다양한 형태의 집단․개인이기주의의 폐해를 낳고 있다.
-. 이제 우리사회는 시민들의 건강한 공동체의식의 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회질서가 창출되지 않으면 그 어떠한 성장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으며, 목표를 상실하여 성장 그 자체도 한계에 부딪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 사물의 질적 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대립물의 투쟁이 아니라 통일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을 옳게 인식해야 한다. 투쟁은 대립물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대립과 배제의 관성에서 벗어나 조화와 상생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 산업사회의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인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주의의 무한 독재적 권위주의체제를 넘어서는 ‘인간존중의 공동체’, 그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혀나갈 제3의 지평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낡은 관점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을 택해야 한다.
(2) 시민교육의 목적
-. 사회의 발전은 어떤 다른 힘이 아니라 사람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사람의 힘은 사회구성원들의 이성적 사고능력과 이들 사이의 협조성이 구현되는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 사람들 사이의 협조성은 공동체의식의 체현정도에 비례한다.
-. 우리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활동들은 사회구성원들의 생각과 인격의 변화발전을 통하여 공동체적 협력관계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기본을 이룬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라야 다른 사회적 활동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 시민들의 공동체의식 형성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분야가 바로 시민교육이다. 그런데 시민교육은 시민들의 생활세계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삶과 앎이 유기적으로 묶여 돌아갈 때만이 비로소 현실성을 갖게 된다. 시민교육은 생애의 전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평생학습의 과정이며 사회의 변화발전과 함께 그 내용과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해 간다.
-.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시민교육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시민들이 1) 사회의 주인으로서의 공적 책임을 자각하고, 2) 인간의 삶의 전반적인 현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여 제반 문제들에 대한 자주적 판단력을 가지며, 3)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협조성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2) 공동체시민교육운동의 사명
(1) 평생학습과 시민운동의 만남
-. 시민들의 생활세계의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 가야 할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평생학습이고, 그것을 주요하게 담당해나가야 할 영역이 시민사회영역이라고 했을 때, 그것을 구체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동력은 지역사회에서의 시민운동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들어 평생학습분야에서도 마을만들기활동, 주민자치운동 등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실천활동과의 결합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 또 시민단체들에 의한 민주시민교육에서의 새로운 경향, 즉 풀뿌리지역사회에서의 시민교육, 체험학습, 학습동아리의 결성과 실천으로의 연결, 참여자 중심의 교수방법 등의 강조도 그러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민중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민주시민교육을 거쳐 새로운 모색을 거듭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시민교육운동이 자연스럽게 여기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론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시민사회의 현실적 요구가 그러하기에 시민단체들도 거기에 조응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 또 앞에서 알아본 공동체참여학습의 주요 이론적 근거들인 학습자 중심적 관점의 시민주체성, 생활세계에 근거한 평생학습의 사회적 실천성, 국가, 시장, 시민사회의 삼분법에 의거한 평생학습에 대한 시민사회 주도성의 강조, 개인주의를 극복하는 공동체학습의 지향성 등도 시민운동과 평생학습이 만나 새롭게 일궈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2) 새로운 시민교육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
-. 지역사회공동체(community)는 새로운 시민교육의 기반이다. 지역사회는 국민국가체제의 약화경향과 시민사회의 다양성 증대, 지구촌화의 흐름 속에서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현장에 근거한 배움터로 새롭게 인식되어 지고 있는 영역이다.
-. 또 새로운 시민교육은 사회적 제도와 구조 속에서 규정되어진 개인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과 그들 상호간의 관계와 그를 통해 만들어지고 운영되어지는 사회에 대한 이해와 훈련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그러한 교육은 개개인의 사적 관계를 공공영역의 공적 관계로 승화시키면서 그 안에서 이기적 공동체가 공동선을 지향하는 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며 성숙한 시민사회를 이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 풀뿌리시민운동의 궁극적 목적은 참다운 공동체 형성에 있다. 그것은 동시에 새로운 삶터가꾸기이고 사람만들기이다. 개개인의 의식변화없이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가 자연적으로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학습과 실천의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사회는 진보한다.
-. 사람들은 풀뿌리지역사회의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참여하여 그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자기존중만이 아니라 타인존중을 배우게 되고 공동체의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체득하게 되며 자기통제의 기술과 자치의 원리들을 배우게 된다.
-. 결국 풀뿌리시민운동과 결합한 평생학습운동의 추진은 시민들로 하여금 미래사회를 주도할 새로운 생활양식을 예비하고 훈련하는 과정으로서 의의를 갖게 한다.
-. 새로운 모색은 누군가 먼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몸을 던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치 펌프질을 할 때 땅 속의 큰물을 데 몰고 나오기 위해서는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는 마중물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지금 현장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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