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월요일

열린사회총회인사말(2009.2)



지난 한 해 우리는 창립10주년을 맞아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진단하며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해보는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한결같은 맘으로 오늘을 일구어 오신 회원님들이 자랑스러웠고 항상 내 일처럼 함께 헤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이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또 한 걸음 성큼 내딛습니다. 다같이 지혜와 힘을 모으고 우리 이웃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올 한 해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것 같습니다. 밖으로부터 몰아닥친 경제위기가 만만치 않은데도 이 한파를 극복해나갈 리더십은 부족하고 사회적 갈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네 탓하며 다투지 말고 나로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지식이든 명예든 돈이든 권력이든 더 먼저 더 많이 얻어 간 사람들이 자신만의 울타리를 활짝 열어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또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고 동참과 쇄신의 기회로 만들어 갈 때 진정한 극복의 힘이 나올 것입니다.

우리 열린사회 회원들도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새희망을 만들어가는 풀뿌리의 작지만 위대한 실천에 길라잡이가 되어 봅시다. 돌이켜 보면 우리 단체가 창립한 당시에도 IMF위기로 참으로 어려운 때였습니다. 그 때 우리 회원들은 서울역 지하도로 달려나가 노숙자들을 돌보는 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아 이제 지역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공동체에의 참여와 소통 그리고 나눔, 개인과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함께 성장해간다는 우리의 철학과 원칙이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활동과 사업 속에 녹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바로 거기에 새로운 희망이 싹터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열린사회가 해온 풀뿌리공동체운동, 시민교육, 해뜨는 집, 열린학교, 작은 도서관, 삶터가꾸기, 주민자치센터, 자원봉사 마을 만들기, 복지마을 만들기, 매니페스토, 민관협력가버넌스에 이르기까지 풀뿌리 현장의 실천 속에 지혜가 있고 방법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아파서 몸져 누었을 때 자신의 평소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지, 운동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아 바꾸게 되면 더욱 건강한 삶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성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뺄셈이 아니라 덧셈의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는 것을 먼저 차지하려 다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는 상생의 길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곳에 관심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그동안의 열린사회의 경험을 잘 살려 삶의 현장에서 하나씩 실천해 갑시다. 모든 회원님들께 믿음과 사랑의 인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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