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월요일

시민운동과 자원봉사, 융합을 위한 자세와 방법(2010.5/공동세미나)


“시민운동과 자원봉사, 융합을 위한 자세와 방법”



박홍순(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


융합은 “서로 다른 것이 합해져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융합을 성공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와 역량으로 한 기업인은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소통기술’, ‘관용의 정신’, ‘상생의 자세’, ‘유연성’, ‘상상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자세와 역량은 비단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나 산업의 창출뿐 아니라 오늘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는 시민운동과 자원봉사의 융합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융합을 위한 자세와 방법을 얘기하기에 앞서 현실적 요구와 객관적 조건에 대해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창호 교수님은 발제문에서 시민운동과 자원봉사가 “최근 들어 정치적,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시민운동계가 중앙중심의 공중전식 운동의 한계를 느끼며 풀뿌리 지역 시민운동에 그 활로를 찾기 시작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 진보 시민운동이 위축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학생 또는 주민 자원봉사자(volunteer)들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고 기존 자원봉사계와의 교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이명박 정부 이후 자원봉사계의 관변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운동계와 자원봉사계의 연대, 나아가 융합 시도는 바로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자연스레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소 주관적인 바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재 이명박 정부의 기존 시민운동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은 시민운동의 풀뿌리운동, 자원봉사운동에의 관심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정부비판적이고 정치적인 이슈와 운동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지난 10여년 간 자원봉사의 제도화가 많이 진행되며, 자원봉사계의 기관운영이나 재정 등 많은 부분에서 관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고 이는 현실적으로 타부분과의 연대 등 유연성을 크게 제약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민운동계가 자원봉사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풀뿌리 지역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시기적으로 그 보다는 훨씬 이전 부터라고 보아야 합니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시민없는 시민운동’에 대한 자성이 크게 일어났고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시민들의 생활영역인 지역사회에서의 풀뿌리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다음 글은 98년경 필자가 시민운동과 자원봉사의 접목에 대해 고민하면서 섰던 글의 일부인데 다소 길지만 당시 문제의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인용해 보겠습니다.

“최근들어 시민운동은 사회 각 분야에서 눈부신 양적 성장과 영향력을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시민운동은 전문가중심의 활동을 벗어나지 못하며 전국지향적, 중앙중심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시민운동의 기반의 취약성으로 인해 시민운동의 영향력은 주로 언론에 의지하게 되고 이벤트 창출에 급급한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운동의 원래 목적이 자발적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변화를 추진하고 나아가 권력을 견제하며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 할 때 시민참여의 여부가 향후 21세기 새로운 시민운동의 지평을 열어나가고 그 건강성과 성공을 판가름하는 핵심문제이다.

‘시민있는 시민운동’이 구호에 그치는 것은 발상의 전환과 구체적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민운동은 마치 시민단체활동가나 전문가들 몇몇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이런 발상에 대전환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는 시민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발굴, 연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이며 시민사회의 자발적 힘을 보다 인간적 사회란 방향으로 수렴시켜 나가는 방향제시자이다. 즉 시민단체는 코디네이터 기능을 수행하고 시민볼런티어는 적극적 참여자가 되는 것이 21세기 시민운동 활성화 전략의 핵심이다.“

물론 이러한 시민운동계 내부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풀뿌리시민운동이 한국의 주류 NGO로 성장하거나 부각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총선연대활동을 정점으로 중앙중심의 정치개혁적 성격을 갖는 시민운동의 영향력이 점차 하락하여 왔고, 대신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시민운동의 의제들과 실천들이 모색되고 확대되어 왔습니다. 몇 가지 나열해보면 반부패투명성, 인권, 평화, 예산감시, 매니페스토, 자원재활용, 대안미디어, 공정무역, 착한여행, 3세계개발원조, 기후변화대응, 대안교육, 갈등중재, 장애인, 성폭력, 다문화, 은퇴자프로그램, 지역신문,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마을만들기, 도시디자인, 돌봄노동, 자활, 생활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

이러한 새로운 시민운동의 흐름들은 많은 부분 지역사회,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세계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의제들이고 시민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운동들입니다. 이러한 시민운동의 저간의 흐름이 오히려 자원봉사와 시민운동의 만남을 위한 객관적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 정부가 취하고 있는 시민운동에 대한 공격적 정책이나 자원봉사의 관변화에 대해 반대하는 연대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어떤 현실적 유효성이 있을까요? 물론 시민사회의 자율성 존중, 시민사회 활성화 지원, 올바른(평등하고 미래지향적인) 민관파트너십 등을 위한 비판, 옹호활동(advocacy)이 필요하고 이를 저해하는 사안에 대한 공동대응이나 이의 실현에 필요한 제도마련이나 정책제안에 공조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호간의 교류나 공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자원봉사계와 시민운동계가 현 정부의 정책에 맞서 막연히 연대한다는 것이 책임성 있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될 수 있을 지 의심스럽습니다. 자칫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적대적 관계를 확산하고 고착화시킬 수 있는 우를 범할 수도 있으므로 대응의 현실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실 계기를 잘 포착하고 적절한 대응을 통해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민운동과 자원봉사의 융합’에는 그 주체들에게 보다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옥 교수님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요구되는 시민적 자질은 시장과 당파성에 포섭되지 않는 ‘공공성의 구현”이라고 하시면서 “탈 당파성과 탈 시장성을 구현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소생가능성을 자원봉사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이성의 공적 사용, 즉 공공성을 구현하는 순수 시민활동이다.”라고 정의하고 자원봉사가 시민운동과 융합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이 시민사회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토대이고 정치로부터의 당파적 간섭이나 영향, 시장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와야 시민사회의 긍정적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어 시민사회의 영역을 침범하고 생활세계를 시장논리로 온통 물들여가고 있는 시대상황에서 자원봉사활동이 탈시장성의 구현을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역할부여에도 생각을 같이합니다.

자원봉사는 근대적 시민권(civil right)의 기반인 개인의 해방과 자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발성은 자원봉사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정신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은 한 개인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소속감과 책임성을 자각하고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한 사회성을 특성으로 하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생활실천의 장이기도 합니다.

근대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가 무한경쟁과 철저한 주고받기(give and take)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자원봉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회전체와 그 구성원들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전혀 새로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운동은 근대 진보운동이 실현하고자 했던 ‘자유와 평등’, 또 그 결과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 물질문명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넘어선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운동입니다. 새로운 사회는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이 어떠한 억압과 권위로부터도 자유롭고 어떤 차별로부터도 평등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고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과 전체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헌신할 줄 알고 거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자원봉사활동의 탈시장화 가치지향을 무매개적으로 현실 시민운동과 접목시키려 하다가는 현실운동지형 속에서는 반시장주의 운동에 활용되거나 오히려 자원봉사운동의 대중적 이해와 참여를 저해할 수도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시민’으로 대체해 낸다는 단절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시민(prosumer)’, ‘유권자이자 자원봉사자인 시민’과 같은 융합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융합이 가능하려면 ‘관용의 정신’, ‘상생의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나만 옳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남의 것을 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보이더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자기 것은 내놓지 않고, 남의 것을 가져다가 자기 것에 붙이려고만 하면 융합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경쟁이 남을 이기는 게임이라면 융합은 남이 살아야 나도 사는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시민운동과 자원봉사 융합의 동력은 어디서 생겨날 수 있을까요? 그 첫 공정은 교류와 ‘소통’에서 출발합니다. 융합을 이루려면 먼저 남의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소리가 귀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하고 남의 것이 눈에 보여야 합니다. 한봉협과 시민단체연대회의가 세미나 등 상호 교류를 정기화하고, 공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상층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자원봉사관리자와 시민단체활동가들 사이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 도구를 통한 일상적인 정보교류와 소통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육과 훈련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권익과 책무 양 측면을 함께 갖고 있는 시민사회를 균형감있게 이해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관점과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교육과정에 상호 강사파견도 시도해볼 수 있고 공동워크샵을 통해 공동생산의 경험을 축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통의 시민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육과정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자산을 상대방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시군구마다 설치되어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지역사회내의 풀뿌리시민단체와 시민자원활동 그룹들을 위한 지원센터로 변모시키는 노력을 한다면 이는 융합을 위한 매우 좋은 조건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생각이나 다른 사람의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태도와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시민운동계와 자원봉사계 단일 협의체 구성과 같은 형식을 앞세운 섣부른 비젼 제시는 오히려 ‘유연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자원봉사마을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은 풀뿌리시민운동과 자원봉사활동이 잘 결합된 좋은 예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운동, 마을만들기운동과 같은 영역에서는 자원봉사와 시민운동의 결합이 이미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를 지원하거나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배하는 관성이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있는 것들을 조합해서 조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렇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관성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태도’는 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선거여야 한다(2010.5/열린사회회지)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선거여야 한다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총 여덟 개의 투표지에 기표를 하게 된다.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그리고 비례대표 시·도의원과 시·군·구의원까지 그 많은 후보자를 어떻게 다 기억하고 올바로 선택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년초부터 시내 여기저기 후보자들의 현수막들이 넘쳐나고 공천과정의 이러저러한 잡음과 신문·방송들의 경마중계식 보도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오히려 어지럽히고 있다.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언론들의 관심은 온통 서울시장이 누가되고 단체장들을 여야 어느 정당이 얼마만큼 차지 하냐 하는데 쏠려있는 것 같다. 

이명박정부 심판론이니 안정적 국정 운영론이니 하는 중앙정치판의 이해관계가 왜 지방선거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자치선거여야 한다.

그런데 시민단체들도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녹색연합, 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는 '2010유권자희망연대'의 활동내용을 보면 반MB 단일후보를 위한 야4당과의 선거연합 협상과 4대강 사업중단,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캠페인과 시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지방자치선거 본래의 취지도 살리고 있지 못할뿐 아니라 일반시민의 보편적 요구라기 보다는 시민단체활동가위주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활동의 주측이 되고 있는 '희망과 대안'이 지난해 말 실시한 유권자여론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정부의 일방적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45.3%, 경제회복이 되려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40.2%로 나왔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98%가 야당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 국민들과 인식의 큰 격차를 보여주었다. 

또 지방선거의 주요의제를 묻는 조사에서는 국민들은 ‘서민중심 경제정책’(40.9%)을 압도적으로 꼽았으며, 두 번째가 ‘4대강 사업 저지’(21.4%)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활동가들은 ‘서민중심 경제정책’(15.1%)보다도 ‘4대강 사업 저지’(28.5%)와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24.2%)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민단체들이 보편적 시민정서를 꼭 대변하지 않고 저마다 자신들의 주장과 이해를 내놓고 대변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방선거국면에서만큼은 중앙정치를 둘러싼 대립과 격돌보다는 지방자치를 성숙시키고 풀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데 더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이제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 때가 되었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 부활로 치면 벌써 20여년이 흘러 민선자치 5기가 되었고, 1995년 시장, 군수, 도지사를 우리 손으로 직접 뽑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따져도 벌써 4번째 임기의 자치단체장을 맞이하게 된다. 

중앙집권적 전통이 강하고 지방분권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다가, 지방선거가 대통령임기 중간에 딱 걸쳐 있어서 이러저래 중간평가적 성격을 피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중앙정치의 뒷치다꺼리나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선택과 심판의 룰과 제도를 바꾸던 아니면 정당, 정치인들의 구성과 정치문화를 확 바꿔치던 간에 그것은 그렇게 하도록 하고, 지방자치선거만큼은 내 삶,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 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방자치선거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같은 광역단체장만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 우리 마을 구석구석을 위해 열심히 뛸 그런 일꾼들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우리 지역의 예산을 어떻게 잘 써서 우리 동네를 좀 더 행복한 지역공동체로 만들까? 이런 얘기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여야 한다.

그동안 풀뿌리시민단체들은 마을이나 지구단위의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밑으로부터의 운동, 즉 마을만들기, 마을의제 운동,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운동 등 풀뿌리공동체운동에 대한 비중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지역밀착형 사회적 기업(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시민들 스스로가 지역경제의 활력을 만들어가는 협동경제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들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 5기를 맞이하면서 지역사회의 시민운동이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역량강화운동에 보다 활발히 나섰으면 한다. ‘연합’이니 ‘심판’이니 하는 중앙정치의 틀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선거답게 치루고, 또 선거 이후에도 지역을 책임지고 함께 발전시켜나갈 역량을 키우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과제들, 육아, 교육, 취업, 건강, 복지, 여가, 문화, 지역개발 등을 해당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 만들어가는 주민자치형 운동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또 그것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사람은 누구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재단기고(2010.5)


민선5기를 맞는 지방선거, 주민자치를 통한 지역발전 계기 삼아야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선거여야 한다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총 여덟 개의 투표지에 기표를 하게 된다.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그리고 비례대표 시·도의원과 시·군·구의원까지 그 많은 후보자를 어떻게 다 기억하고 올바로 선택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년초부터 시내 여기저기 후보자들의 현수막들이 넘쳐나고 공천과정의 이러저러한 잡음과 신문·방송들의 경마중계식 보도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오히려 어지럽히고 있다.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언론들의 관심은 온통 서울시장이 누가되고 단체장들을 여야 어느 정당이 얼마만큼 차지 하냐 하는데 쏠려있는 것 같다. 

이명박정부 심판론이니 안정적 국정 운영론이니 하는 중앙정치판의 이해관계가 왜 지방선거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자치선거여야 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이제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 때가 되었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 부활로 치면 벌써 20여년이 흘러 민선자치 5기가 되었고, 1995년 시장, 군수, 도지사를 우리 손으로 직접 뽑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따져도 벌써 4번째 임기의 자치단체장을 맞이하게 된다. 

중앙집권적 전통이 강하고 지방분권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다가, 지방선거가 대통령임기 중간에 딱 걸쳐 있어서 이러저래 중간평가적 성격을 피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중앙정치의 뒷치다꺼리나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선택과 심판의 룰과 제도를 바꾸던 아니면 정당, 정치인들의 구성과 정치문화를 확 바꿔치던 간에 그것은 그렇게 하도록 하고, 지방자치선거만큼은 내 삶,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 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방자치선거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같은 광역단체장만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 우리 마을 구석구석을 위해 열심히 뛸 그런 일꾼들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우리 지역의 예산을 어떻게 잘 써서 우리 동네를 좀 더 행복한 지역공동체로 만들까? 이런 얘기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여야 한다.

올바른 지역개발 정책은 어떤 것일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역개발정책들은 산업경제개발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개발전략이 결여되어 있었다. 지역의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려면 산업경제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성장, 양 측면 모두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야만 한다. 

지방의 산업발전이 그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무관하게 되고 오히려 지역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교육과 복지, 환경과 보건, 주거와 문화 등 지역주민들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발전 영역에서의 새로운 성장과 변화가 이루어질 때만 지속적 발전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의 IT지식기반산업과 서비스산업이 사회발전을 이끌 것이라고들 말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부가가치산업의 활성화가 그것을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시민사회의 지식문화수준의 향상과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 없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또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안정적 영업과 노동자들의 소비를 통해서만이 지속적인 내수시장의 확대도 가능하다. 결국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투자는 산업경제발전을 위한 선순환적 투자인 것이다.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에 대해 연구한 많은 학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사회적 자본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를 위해서는 지역시민사회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려면 그 지역에 뿌리박고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지속적으로 전개되는 지역사회에서의 풀뿌리시민운동과 그 속에서 길러지는 주민자치의 역량이다. 새로운 거버넌스는 지역시민사회의 참여를 촉진하고 민간과 행정 간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지방행정은 지역사회 운영에서 민간의 역할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며 나아가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민간과 행정 간의 공동생산의 영역들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주민자치활성화를 위한 시민운동의 역할

최근에 시민사회운동진영에서도 지역밀착형 사회적 기업(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에서도 농촌형 공동체 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흐름들은 시민들 스스로가 지역경제의 활력을 만들어가는 협동경제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지역개발전략의 새롭고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풀뿌리시민운동이 마을이나 지구단위의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밑으로부터의 운동, 즉 마을만들기, 마을의제 운동,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운동 등에 비중을 넓혀온 것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지방자치 5기를 맞이하면서 지역사회의 시민운동이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역량강화운동에 보다 활발히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합’이니 ‘심판’이니 하는 중앙정치의 틀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선거답게 치루고, 또 선거 이후에도 지역을 책임지고 함께 발전시켜나갈 역량을 키우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과제들, 육아, 교육, 취업, 건강, 복지, 여가, 문화, 지역개발 등을 해당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 만들어가는 주민자치형 운동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또 그것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사람은 누구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간자치발전연재3(2010.4)


주민자치센터운영사례3

농촌과 도시가 윈-윈(win-win)하는 상생전략
원주민과 이주민이 화합할 수 있으려면?

지방 중소도시를 끼고 있는 근교농촌지역은 지역의 특성상 농촌과 도시의 상생전략을 잘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가 일방적으로 농촌을 잠식해 들어가거나 농촌의 의존성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상호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연관되어 있는 지역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없을까? 충북 청원군 오창읍 주민자치위원회가 보여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시스템과 유기농투어 프로그램은 '농촌과 도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오창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은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8천여세대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새로 만들어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아파트단지에 외부에서 이주해온 새로운 주민들과 기존 농촌주민들과의 이질감에 따른 의견충돌이 잦아지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노력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주민화합을 위한 대책마련에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우선 첫 단계로 주민자치위원회의 구성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 주민과 아파트 입주민을 각각 반반씩 대등하게 구성하여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문제해결과 주민화합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주민들에게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아파트 주민들에게서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과학단지 내 아파드단지 내에 매월 금요장터를 개장 운영하기로 하였다. 신선한 유기농산물을 시중가 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지역 친환경 농축산 관련 작목반과 과학단지 아파트주민 간에 연계의 고리를 만들었다.
직거래시스템과 유기농투어의 조직
다음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역 농산물 유통망을 만들었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기존주민의 협동조직인 작목반과 주 소비자인 과학단지 8개 아파트 부녀회를 연계하여 아파트별 필요물량을 파악한 후 철저한 주문배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 결과 지역 작목반은 안정적으로 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고 토착민과 이주민 간에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더 나아가 오창읍 주민자치센터는 주부 유기농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농산물의 주요 소비자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재배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회씩 체험단을 모집하여 버스를 타고 현지를 직접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는데, 체험코스를 따라가 보면 먼저 오창아파트단지를 출발하여 오창농협에 도착 친환경농법에 대해 소개를 받고, 친환경물류센터를 방문하여 물류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받은 다음, 팔결채소작목반이 경작하는 채소밭에서 친환경 쌈채따기 체험을 하고 판매장을 견학한 후 쌈채비빔밥을 시식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아파트지역 주부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하였고 생산자와 소비자 서로 간에 교류가 이루어지고 믿음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버려진 땅을 청보리밭과 주말농장으로
오창읍 주민자치위원회는 쓸모없이 버려져 있는 땅을 주말농장과 대체사료 재배지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하였다.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미분양된 기업체 부지에 쓰레기와 각종 건축폐자재 등이 무단 방치되어 보기가 매우 흉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 공한지를 개간하여 도시미관도 개선하고 생산적인 일에 활용하기로 하였다. 축산농가들과 논의한 결과 사료값 상승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사료 대체용 청보리를 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실제 청보리를 한우에 먹이면 1등급 출현율이 기존 50%에서 88%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과학산업단지 미분양부지의 소유자들에게 무료로 쓸 수 있는 허락을 얻어내고 확보된 부지에 로터리 작업을 한 후 청보리를 파종하였다. 20ha에 조성된 푸르른 청보리밭은 보기에도 좋아 주민들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또 과학산업단지 내 유휴지를 개간하여 주민들에게 주말농장으로 분양하였다. 200구좌의 주말농장회원을 공개모집하여 옥수수, 고구마, 장목수수 등을 심고 수시로 농촌체험행사를 진행하였다. 6월에는 주말농장회원 300여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직접 재배한 쌈채를 차리고 삼겹살을 굽고 잔치를 벌여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주말농장에서 나온 수익은 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데 보탰다.
오창읍 주민자치센터의 사례는 도시와 인접해 있는 지역 특성을 잘 살려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돕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실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도시의 확장과정이 일방적 흡수, 대립과 반목으로 귀결되지 않고 화합과 상생의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현실적 이해를 잘 조화시키고 공동체의 필요성을 체험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민들의 판로개척에 대한 요구, 아파트부녀자들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욕구, 축산농가들의 대체사료작물에 대한 요구, 아파트주민들의 주말농장에 대한 욕구 등 현실적 이해에 근거한 공동체활성화 프로그램의 조직은 실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그 성과물은 주민자치의 훌륭한 토대가 되었다.     

월간자치발전연재2(2010.3)

주민자치센터운영사례2



2008년부터 순천시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방식이 각 가정별 문전수거제로 전환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 하수구 악취, 여름 철 모기 피해 등에 대한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확산되었다. 장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관내 각 가정과 식당, 공공시설 등에 EM 보급을 확산하여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합의를 얻게 되었다. EM원액과 쌀뜨물을 섞어 만들 수 있는 EM 활성액은 시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 식당가가 많은 장천동에서는 그냥 버려지는 쌀뜨물을 지속적으로 보급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우선 유리했다. 그리고 활성액을 만들어 담는 용기는 지역 어르신들이 패트병을 수거하고 씻어서 재활용하고 있어 노인들에게 일감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천동 관내의 하수구에 정기적으로 EM을 뿌려주는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악취제거와 모기유충 서식처를 없애 나가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벌여나가기 위해서는 함께 모여 EM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사업장이 요구되었다. 장천동지역은 구 도심이라 빈 가게들이 즐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었고 필요한 비품과 재활용품들을 모아 2008년 8월13일 녹색실버가게를 열었다. 그 전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전주대학교 EM 개발연구소를 직접 방문해서 EM에 대한 지식과 제조기술 습득을 해가며 가게를 열 준비를 해왔다. 4개월여 간의 학습과 준비과정을 통해 EM활성액을 주민들에게 제공하여 직접 써보도록 하는 한편 시의 협조를 얻어 표본식당을 선정하고 EM활성액을 활용하는 음식물쓰레기통을 배포하여 그 반응과 효과를 모니터링하였다.

EM녹색가게를 개장한 후에는 그 동안 홍보와 교육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했던 EM 활성액은 관내 식당가와 가정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식당가와 목욕탕을 중심으로 주 고객층인 주부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나감으로써 주민들 스스로 이 사업에 대한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장천동의 사례를 보면 지역공동체가 직면한 세 가지의 중첩된 문제를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구도심의 쇠락문제, 환경문제, 고령화문제가 그것이다. 대다수의 지방 소도시들이 신도심개발에 따른 구도심의 공동화현상을 겪고 있는데 도심 상가에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대형유통마트들이 생겨나면서 지역의 소규모 상권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마을만들기가 단순히 경관가꾸기 식에서 벗어나 구도심 상점가 활성화문제 등 실제 생활적인 것으로 촛점이 옮겨가야 하는 것이다. 또 환경문제도 음식물쓰레기, 자원재활용 등 생활환경과 관련된 문제가 중요하며 그 해결방법도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하는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령화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복지서비스의 확충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많은 노인들의 노동력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의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참여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천동의 사례를 이러한 구도심지역 재생, 환경문제해결, 노인일자리찾기 세 가지 지역문제를 커뮤니티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좋은 사례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자원봉사활동의 결합이다. 녹색실버가게의 경우에도 EM제조ㆍ보급을 위한 팀 구성 및 역할분담 등 주민자치위원들과 지역 주민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활동의 체계적 조직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 순천시와 담당공무원의 열성적인 지원과 커뮤니티비지니스활성화에 대한 적극적 태도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2007년 단체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NGO의 협조를 얻어 일본지역의 커뮤니티비즈니스 현장 연수를 다녀온 후 순천시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지원정책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고 2008년부터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일거리들을 찾고 민간단체 보조금사업을 매개로 시범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나 경로당, 지역단체 등을 중심으로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지역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나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비즈니스형 지역공동체사업을 공모하여 10여개의 사업이 추진되었다. 그 과정에서 장천동의 사례가 만들어진 것이다.

볼런티어21감사보고서(2010.2)


사업감사 보고서


사)볼런티어21의 2009년도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2009년 2월 26일과 3월 2일에 진행하였습니다. 감사방법은 사무국에서 총회제출용으로 정리한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1차적으로 검토한 후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여 다시 검토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업보고서는 각 사업분야별로 사업실적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자체평가내용도 담고 있어 사업전반의 내용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총회자료와 사업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완하였습니다.

1. 2009년도의 사업은 '성숙한 시민리더십 개발', '공동체역량강화', '지속가능한 조직'이라는 우리단체 사명의 실현을 위해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2009년 총회에서 결의한 주요 사업 기조인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교육과 액션의 통합적 진행', '지속가능한 비영리조직 모델 구현', '정책개발 및 네트워크 강화'라는 기조에 맞게 수행하려고 노력한 결과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 2008년에 이어 2009년도에도 교육과 실천(action) 양 분야에서 모두 일관되고 안정적인 사업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육수행의 양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 자원봉사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새로운 교육내용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향후 자원봉사계의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나가야 하겠습니다. 핸즈온(Hands On)과 같은 새로운 사회환경에 부합하는 자원봉사 실천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핸즈온 코리아’로서, 볼런티어21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성 있는 액션프로그램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3. 외부전문가들의 자원봉사를 받아 조직진단컨설팅을 진행하고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로 개선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지속가능한 조직운영 토대 확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사·임원진들의 참여와 역할강화, 회원과 자원봉사자의 확대, 홍보마켓팅 강화를 통한 시민인지도제고와 후원구조 확대 등의 과제가 제출되었고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사업우선순위 설정과 집중, 적절한 수익모델의 창출, 성과관리시스템 도입 등의 개선과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의 실현과 개선이 기존의 교육사업, 기업 자원봉사 컨설팅, 핸즈온 등의 성과와 장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2010년 3월 5일
감사 박 홍 순

자원봉사관리자대상 추천서(2010.2)

수상후보자
성 명 : 최 순 옥 소 속 : 열린사회은평시민회
추천사유
1. 위 사람은 은평지역의 시민단체활동가로서 지난 10여년간 꾸준하게 ‘갈곡리를 사랑하는 주민모임’, ‘녹색가게 봉사단’, 꿈나무어린이도서관 자원활동가 조직, ‘집수리자원봉사단’ 등 수많은 주민자원봉사조직을 만들고 관리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과정에서 풀뿌리 시민활동가로 또 그들의 조직이 주민자치활동조직으로 변화,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고 도와줌으로써 가장 모범적인 자원봉사관리자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2. 위 사람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조직을 기반으로 갈곡리 공원가꾸기, 동네영화제, 은평마을 상상축제, 알뜰벼룩시장, 은평어린이잔치한마당, 어린이도서관운영 등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살기좋은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시민운동에 앞장서왔으며, 은평지역내의 여러 자발적시민조직과 공조직들을 네트워킹하고 협력토록 하여 지역사회역량강화와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이 매우 큽니다.
위 사람을 귀 협회의 제 2회 ‘올해의 자원봉사관리자’상 수상후보자로 추천합니다.
2009년 11월 4일
주 소 : 110-521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1가 31-2번지 2층
소속 및 직위 :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연 락 처 :02-3676-6501
추 천 자 : 박 홍 순 (인)
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 귀중

월간 자치발전 연재1(2010.2)


주민자치센터운영사례1 - 막퍼주기 위해 돈 버는 회사


송정동은 부산 해운대구에 속해 있지만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큰 고개를 하나 넘어가서 오히려 경남 기장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송정동은 어촌과 도시가 병존하는 지역이며 해수욕장과 죽도공원 등 천혜경관을 갖고 있어 대학생MT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운대라는 더 크고 유명한 관광지에 가려 상대적으로 지역발전이 정체된 지역이기도 하다. 주민 다수가 식당이나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적지 않은 인구가 텃밭 농사로 농작물을 재배하여 판매하거나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 등 지역특산물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인구 7,700여 명 중 60세 이상 인구가 16%를 차지하는 고령화 마을이면서 홀몸 노인을 비롯한 저소득 소외층이 600여명에 이르는 지역이다.

송정동에 ‘막퍼주는 반찬가게’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회적 기업이 생겨난 것은 2008년 4월이었다. 기업설립목표는 우리농수산물로만 반찬을 만들어 일반인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 거리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찬을 무료 보급하기 위해서였다. 취급품목은 김치류, 장아찌류, 미역 등 각종 밑반찬이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는 지역의 자원과 인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키고 그 결과 지역의 활력을 만들고 공생을 도모하는 전형적인 지역사회기반형 사회적 기업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은 창업 당시 내부적으로 만들었던 경영원칙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첫째, 지역의 농수산물을 재료로 사용한다. 둘째, 자동화하지 않는다. 셋째, 남는 반찬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를 지역사회기반형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는 로컬푸드(local food) 또는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의 실천에 있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는 식자재로 동네 텃밭에서 나는 농산물과 앞바다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우선적으로 가져다 쓰고 있다. 송정동에는 텃밭을 가꾸는 어르신들이 수십명이나 된다. 고추, 깻잎, 상추, 배추, 무, 마늘, 오이, 가지 등 밑반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채소 종류는 대부분 텃밭에서 난다. 회사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고, 동네 어르신들은 괜찮은 벌이가 된다. 모자라는 농산물은 동네 재래시장에서 충당한다. 앞으로는 농촌을 살리겠다는 철학을 가진 소농이나 가족농과 농산물을 직거래할 계획이다. 물론 100% 유기농산물을 식재료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막퍼주는 반찬가게’는 지역공동체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반찬 생산계획의 일정 몫을 공동체내의 취약계층 무료반찬지원사업에 할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창립 초기인 2008년도에는 전체 직원 4명 가운데 인터넷 판매와 행정 업무를 함께 맡고 있는 총무를 뺀 나머지 3명의 ‘조리사’는 모두 동네에 사는 어른신들이었다. 사회적 기업의 인증을 받고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시적이긴 하지만 2009년 3월2일부터는 고용인원이 30명으로 대폭 늘었는데 모두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채용하였고 5,60대의 고령자들을 대폭 채용하여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무료 반찬배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형편이 어렵거나 거동이 힘든 세대에 2008년 715건 8,580,500원, 2009년 922건 13,482,700원 상당의 반찬을 제공하였으며 지금도 주 2회 무료 반찬 나눔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기간동안 해운대구 8개동 400여명 결식아동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수익의 3분의 2를 취약계층의 지원에 쓰는 게 목표이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를 방문한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가게 겸 공장이 다름 아닌 호텔 안에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주민자치회와 연관이 있다. 송정동의 주민자치위원인 송정관광호텔 사장이 사업 취지에 공감하면서 본래 오락장으로 쓰던 호텔 2층 일부 공간(120평)을 가게에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막퍼주는 반찬가게'는 임대료 적게 내어 좋고, ‘호텔 내 반찬 가게’라는 입지 덕분에 위생적이고 깔끔한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맨처음 요리강좌를 개최하고 출자를 해서 법인을 만드는 것부터 반찬가게를 홍보, 운영하는 데 있어서까지 주민자치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라는 사회적 기업의 모태가 된 조직이 바로 송정동 주민자치회인 것이다.전국적으로 통일되어있던 주민자치센터의 명칭이 읍면동사무소가 명칭을 주민센터로 개칭하면서부터 지역별로 다른 명칭으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부산에서는 주민자치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송정동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위원 24명 중 50대 8명, 나머지는 40대로 젊고 행동력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대부분 마을의 청년회장, 부녀회장, 의용소방대장, 봉사회 총무, 새마을문고회장, 상가번영회 사무국장 등 실제 지역사회를 움직여가는 실질적 리더와 책임자들이며, 지역사회에서 생업을 영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자치위원들은 평소에도 하루에 평균 3~5명씩은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주민자치회의 운영도 지역현안해결을 주 임무로 하는 참자치분과, 지역축제와 소외층보호를 임무로 하는 문화복지분과, 마을하천가꾸기와 공부방운영을 임무로 하는 환경교육분과로 나뉘어져 체계적 활동을 하고 있다.

생업이 바쁘고 여가가 부족한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동사무소 공간 안에서 개설한 문화여가프로그램은 2개로 국한하였고 주민자치회의 주요활동은 마을의 현안문제해결과 발전을 위한 지역활동에 치중하였다. 그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 주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축제를 기획, 개최하는 활동이었다. 1월에 열리는 해맞이축제, 3월의 정월대보름미역축제, 6월의 송정죽도축제, 8월의 송정해변축제가 그것이다. 기존의 축제가 지역민이 배제된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쳐왔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참여형 축제, 추억만들기, 다시찾는송정" 이라는 변화목표를 설정하고 행사전 사전의견 조율과 단체별 업무분담, 해운대 펀앤펀(fun&fun)동아리네트워크 결성을 통한 참여자 다양화 등 행사전반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다. 송정죽도문화제 같은 경우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10명의 추진단을 구성하고 새로 기획한 축제로, 관내업체 15곳을 방문하여 예산을 확보하고 음악카페 공지 등 참가자를 섭외하고 관내업소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행사를 홍보했으며 행사당일에도 진행에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참여하였다.

또 지역하천인 송정천가꾸기운동도 환경교육분과를 중심으로 벌였는데 2007년 7월 송정동 13명, 기장군 6명, 관계자 5명으로 송정천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수달과 쇠백로가 서식하는 도심속 자연하천으로 가꿀 것을 목표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분기 1회의 합동하천정화활동, 지속적 하천 모니터링, 관찰지점 15개소 안내문 및 보호간판 설치 등의 사업을 벌였다. 송정동은 초등학교가 1개소이고 학원은 2개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한부모가정이나 조모가정이 200여 가구로 학원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2005년 3월부터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해왔으며 현재는 중학교 입학생으로 확대하여 청소년공부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새터민의 생활정착을 돕기 위해 20여명에게 취업을 알선해 주고 학생 10여명에게는 공부방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2007년도에는 노인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들의 삶의 발자취 남기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한글교실에 참여한 노인분들의 삶의 여정을 구술받아 자서전 형식으로 엮어드리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요리에 관심이 많은 할머니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들 노인분들에게 삶의 의미와 보람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반찬가게를 만들게 된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송정동 주민자치회는 지역실정에 맞는 센터운영으로 지역현안문제에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자치활동에 기반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낸 사례이다.주민자치센터의 관성적 운영을 넘어선 새로운 활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2010총회인사말(2010.2)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선(善)은 물과 같다"라는 뜻입니다. 

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롭게 합니다. 생명의 근원이지요. 하지만 물은 아래로만 흐르고 가장 낮은 곳에 처합니다. 세상의 비천한 곳, 소외된 곳, 억압받는 곳에 함께 합니다. 

물은 결코 다투지 않습니다. 물이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갑니다. 가다가 막히면 차서 넘칠 때까지 머무를 줄도 압니다. 때로는 험난한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과감히 뛰어내기도 합니다. 

물의 미덕은 유연함에도 있습니다. 물은 네모진 곳에 담으면 네모난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담으면 세모난 모양이 됩니다. 이처럼 물은 어떤 상황에서나 순응하지만 본질은 변치 않습니다. 

물의 진정한 가치는 남의 더러움을 씻어주면서 남을 더럽힐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먹물이 번진 물을 깨끗이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해서 맑은 물을 부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시민운동이 더 좋고 더 밝은 우리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이 물과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익과 경쟁, 대립과 투쟁을 넘어서는 상생의 사회를 꿈꾸기 위해서는 정치사회제도의 개혁이나 물질적 발전보다도 사람들의 의식 성장이 중요합니다. 

열린사회는 창립시부터 지금까지 소통과 조화, 배려와 협력,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의식과 삶의 방식을 뿌리에서부터 변화시키는 풀뿌리공동체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낮은 곳에 이웃과 함께 하고 세상에 맑은 물을 끊임없이 붓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상황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차서 넘칠 때까지 머무를 줄도 알고 유연하게 순응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물의 속성에서 배워야 합니다. 때로는 큰 산을 에돌아 가기도 하고 절벽에서 곤두박질치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큰 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지난 한 해동안 집수리자원봉사,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등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는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국가와 시장과 시민사회의 경계를 넘어 창조적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실험이 진행됩니다. 해뜨는집 사업의 기반을 발전시켜 착한기업,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운영합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매니페스토 등 유권자운동을 전개하고 픽스마이스트리트 등 인터넷기반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시민참여운동도 시도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도전은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상황변화에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물의 속성을 체화하려는 노력입니다. 

2010년은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창립이후 지난 십수년의 우리가 그러했듯이 새로 시작되는 10년도 상선약수의 그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2010년 2월 2일

박홍순, 주영남

2010연하장

동대문시민회20주년축사(2009/12)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동대문시민회 회원님들께 열린사회 모든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들 드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한 시민단체가 20년간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꾸준히 풀뿌리운동을 벌여왔다는 데 더 값진 의미가 있습니다. 

동대문시민회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과정 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20년 전 서울민통련 북부지역위원회에서 출발한 동대문시민회는 민주화운동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사회의 창립을 계기로 새로운 사회발전을 위한 풀뿌리공동체운동으로 성장발전해왔습니다. 성숙하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한 동대문시민회의 노력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일구어내었습니다. 교육기회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한 방과후 교실 '열린학교'가 벌써 10여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모임과 품앗이모임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키워온 '꿈틀' 도서관도 평생학습의 모범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민자원봉사단 '해뜨는 집'은 무료집수리활동과 연탄나눔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주민조직으로 시민회를 탈바꿈시켰습니다. 

동대문시민회가 지난 20년간 꾸준히 견지해온 시민교육에 대한 관심과 전통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며 잘 발전시켜야 합니다. 민주화운동시기에 진행했던 민주통일시민학교는 그후 많은 시민교육프로그램들이 확산되는데 모델과도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열린학교, 꿈틀도서관, 해뜨는집 자원봉사학습도 모두 시민교육의 새로운 전통을 창조했습니다. 최근 지역사회의 대학교와 함께 벌이고 있는 시민인문학강좌도 성숙한 시민공동체의식을 확산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우리 시민공동체를 한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이끄는 데 동대문시민회는 새로운 길들을 개척해왔으며, 그 가치와 지향은 열린사회와 함께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 시민의 참여와 소통, 나눔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 가는 풀뿌리공동체운동을 전개하여 인간존중의 공동체사회를 앞당기는 것이 열린사회의 지향이자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20주년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2009년 12월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박홍순 

풀뿌리캠프자료집발간사(2009.12)



대학생풀뿌리캠프사업은 나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새로운 리더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참가학생들에게는 풀뿌리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더나아가 지역풀뿌리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비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풀뿌리단체와 활동가들에게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회적인 인정과 자부심을 갖게 만들고 후배세대들에 대한 책임성을 키우게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관과 기부자들에게는 의례적 장학사업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 신선한 자극과 인재들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2008년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참가학생들이 직접 전국의 다양한 분야의 풀뿌리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때로 함께 활동을 체험하고 밤에는 하루 할동을 돌아보는 워크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민자치, 시민교육, 사회적 기업, 마을 만들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단체활동가, 회원, 후원자, 기자, 공무원, 지방의원 등 다양한 만남을 통해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습니다. 캠프단이 방문했던 지역의 풀뿌리단체들간에도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지역별 모임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자원봉사, 인턴활동 등의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풀뿌리현장의 체험을 통해 청년세대에게 새로운 발견과 감동, 미래에 대한 비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풀뿌리캠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미래청년세대와의 결합은 온라인공간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와 온라인가상공동체의 만남은 또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개방과 공유는 우리 모두를 풍유롭게 할 것입니다. 

이 자료집을 읽다보면 생생한 체험의 감동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이들의 체험이 널리 소통되고 공감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하겠습니다. 풀뿌리캠프라는 아름다운 인연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아름다운 재단과 각 지역의 풀뿌리시민단체활동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들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소중한 인연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2009년 12월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박홍순 

아이폰열풍과 웹2.0정신(2009.12/열린사회회지)

아이폰열풍과 웹2.0정신



아이폰 열풍이 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300만대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출시 3주만에 12만대가 넘게 팔렸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일종인데 스마트폰이 기존의 휴대폰과 다른 점은 무선인터넷 기능을 중심으로 '손 안의 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장터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유, 무료의 수많은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일부 TV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앱 스토어에는 젊은 콘텐츠 개발자들이 이순간에도 자신만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수많은 프로그램을 올려놓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무료 프로그램은 한 고등학생이 만든 '서울버스'라는 프로그램으로 버스도착 시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바로 이 점이 스마트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동안의 '휴대폰시대'에는 우리가 대형이동통신사가 '차려준 밥상'의 음식을 먹었었다면 앞으로 '스마트폰시대'에는 세계의 인터넷 밥상에서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마치 막혔던 봇물이 터져나가듯 '개방과 참여, 공유'라는 키워드로 표현되는 웹(Web)2.0의 새로운 물결에 합류해 들어가고 있다. 세상은 웹2.0의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웹2.0세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보통 쌍방향성을 얘기하는데 그에 더하여 '접근하기 쉽다는 점'과 '공유와 협업에 의한 무한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방송, 신문과 같은 미디어 매체들이 대규모 자본력과 전문성이라는 벽에 갖혀 있었지만, 지금 웹2.0시대에는 이러한 장벽이 무너지고 누구나 열정만 갖고 있다면 참여하여 발언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때로는 기성 매체들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또 앞의 스마트폰과 앱 스토어 시스템에서 보듯이 이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적 진보와 시스템이 구축되어 가고 있다. 지금 시대는 서울의 피아노연주자와 뉴욕의 드럼연주자가 인터넷을 통해 함께 음악을 만들고, 온라인협업으로 만드는 위키피디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대체해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각자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고 참여해서 보완해가는 '집단지성'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단체와 같은 풀뿌리 시민운동의 특성도 바로 이러한 웹2.0시대의 정신을 닮았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이 없고 시민 자신의 관심사를 제기하고 공감을 형성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갈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상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인데 최근에는 미니블로그 SNS인 트위터가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는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선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는 김연아선수가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는 웹2.0의 정신을 보다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유용한 기반이 된다. 따라서 풀뿌리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블로그, 트위터와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 도구들과 보다 친숙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우리단체에서도 '소규모사내트위터'라고 불리는 yammer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대한다. 



학생운동의 기억(2009.10/동사과동문회회지)



87년 6월항쟁에 힘입어 김천교도소에서 석방된 것이 7월 8일이었고 그 해 가을학기 나는 복학하였다. 하지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복학을 앞두고 찾아온 후배들은 석방된 선배들 중에서 총학생회장선거에 출마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당시 학내 학생운동을 이끌고 있던 84학번 핵심운동권의 대다수가 아직도 구학련, 건대사건 등으로 구속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와 학교당국의 공식인정 속에 출범한 서울대총학생회는 전두환, 노태우로 대표되는 군사정권세력의 완전한 퇴진과 민주정부의 수립을 주장하였다. 내가 총학생회장 자격으로 처음 참여했던 대외활동은 공교롭게도 전대협이 준비했던 양김초청토론회를 무산시킨 사건이었다. 6월항쟁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많은 신망을 받고 있던 전대협을 이끌었던 일부 학생리더들은 당시 유력한 야당지도자였던 양김씨 중에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DJ에게 힘을 실어 대세를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눈치챈 YS가 불참을 통보해오자 토론회강행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밤새 진행되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생의 정치적 순수성 유지와 대동단결을 통한 민주화라는 서울대학생회장의 주장이 6월항쟁의 신화를 일궈낸 서대협 주류의 입장을 꺾고 지방에서 올라온 다수 학생회장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이변이 일어났던 것이다.

10월 25일 고려대교정에 10만군중이 운집했던 민주쟁취청년학생공동위원회 주최의 시국집회는 공식 선거운동 국면을 앞두고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을 호소한 마지막 분수령이 되었던 집회로 기억된다. 나는 이 집회의 사회를 봤었는데 양김이 연설하는 동안 그 지지자들이 김영삼 또는 김대중을 연호할 때마다 연설을 중지시키고 '대동단결'을 선창하여 호소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결국 그 집회를 깃점으로 양김은 각자 출마를 선언하여 민주정부 수립의 꿈은 무산되었고 나는 그 1주일 후인 11월 3일 학생의 날 기념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섰다가 연행되어 서대문형무소의 마지막 수감자가 되었다.

조완규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교수님들과 수많은 학우들이 나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주셨지만 대선을 앞둔 싯점에서 그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사면복권장을 받고 석방된 것은 민주화운동 관련인사에 대한 마지막 석방이라고 했던 88년 12월이었고, 교수님들과 후배님들의 도움을 얻어 90년 8월에야 뒤늦게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총학생회장 활동의 기억은 나의 학창시절 기억의 일부에 불과하다. 동사과의 일원으로서 기억은 2학년과 3학년 때였다. 82학번은 계열별 입학이었기 때문에 2학년 올라가면서 동사과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4학년 때는 5월달 미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전후해서부터 실질적으로 수배상태에 있었기에 4학년 이후 졸업시까지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2,3학년 때의 학교생활이 정상(?)적이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했다. 2천여명(후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은 200여명이었다)의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군사정권이 무장한 경찰병력을 강의실 앞에 까지 빈틈없이 배치하고, 또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이를 항의고발하고자 도서관에서 몸을 던져 피흘리며 죽어가는 현실에서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20대 끓는 피 청춘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였다.

당시 동사과 학생의 8~90%는 직간접적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했었고 또 그것이 당연시되었다. 우리 동사과는 다른 과와 비교하여 학생수도 많지 않았고 선후배사이의 유대관계도 돈독하여 마치 한 운명공동체와 같은 강한 결속력을 갖고 있었다. 학기초 신입생환영회로부터 시작하여 여름 농활, 가을 과여행 등의 과 전체활동과 학회별 세미나학습활동과 뒷풀이, 축제나 대동제, 학생총회와 같은 학교 전체활동에 이르기까지, 강의와 수업,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동사과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학부생도 원사료를 강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것을 고집하셨던 교수님들의 엄격한 교육기준 덕분에 생고생도 많이 했지만, 교수님들은 항상 우리 동사과 공동체를 외부의 칼바람으로부터 지켜주시는 울타리셨고 인생의 스승이셨다.

"똥싸러 가세~ 용화세계를 에라 이루러 가" 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동사과 과가(科歌)를 목청껏 불러제끼던 그 때의 그 목소리들이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나는 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좌파운동에 깊숙히 몸담았던 청년기의 오류를 반성하고 새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금도 시민자원봉사운동과 풀뿌리공동체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 때 불러제꼈던 용화세계에 대한 기억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책단위의 논의를 위한 제안(2009.7/열린사회내부)


정책단위의 논의를 위한 제안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당면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열린사회의 정책기조를 논의하기 위한 정책단위를 구성하였다. 열린사회로서는 오랫만에 조직내부 발전을 위한 과제가 아닌 외부적 문제에 대한 정책논의를 위한 단위를 구성한 것으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하겠다. 아마도 2006년 지방선거대응을 위한 논의 이후 처음이지 싶다. 하지만 정책단위구성의 문제의식이 단순히 외부적 사안에 대한 일회적 대응 성격이 아니라 조직내부의 통합성 유지, 정체성 확인, 회원요구에 대한 수용성 등과 관련되어 있기에  보다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열린사회 창립이념과 조직성격, 10여년의 실천경험 속에서 형성되어온 기본 정책기조와 조직실정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운영위원회에서 정책단위에 부여한 과제는 다음의 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1)사회적 현안 문제에 대한 회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형성과 조직통합성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규범 확립, 2) 풀뿌리공동체운동 속에서 교류해온 풀뿌리단체들과의 공동인식 확산과 당면한 제도적 개선과제에 대한 대응, 3) 국가적 수준에서 정치사회현안을 둘러싼 갈등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요구에 대한 응답이 그것이다.  이 세 측면은 각기 수위와 대응방법을 달리하는 문제이기에 복잡해 보이기도 하고 또  그동안의 사업 속에서 다소 등한시해온 측면이 있기에 접근하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 측면이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조직의 창립정신과 사명에 맞춰 일관된 입장을 갖고 대하고 조직실정에 맞춰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에 접근할 수 있다.

  지난 해 창립10주년 평가사업을 통해서도 확인했듯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우리 단체의 기본 정신은 '사람존중', '참여', '소통', '나눔', '조화'와 같은 단어에 잘 집약되어 있다. 이는 주민자치, 자원봉사, 시민교육과 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관통하고 있는 가치일 뿐만 아니라, 사회현안을 대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우리단체의 기본입장이다.  그 중에서도 당면한 우리나라 시국상황과 관련하여 더욱 절실하게 사회적으로 요청되는 것이 '소통', '조화'와 같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하는 것이다. 타인과 사회에 대해 열림을 뜻하고 다양성에 대한 수용이며 나아가 배제를 넘어선 화합을 낳는 통로이다(창립10주년토론회발제문)". '조화'는 "개인과 사회의 조화", "내면적 성숙을 위한 활동과 외부적 개혁을 위한 활동의 조화"뿐 아니라, 정치사회현안의 해결책과 연계시켜 보면 '자유와 평등의 조화','보수와 진보의 조화'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소통'이 사회갈등문제를 풀어가는 입구에서의 원칙과 관련되어 있다면 '조화'는 출구에서의 원칙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전신조직에서의 민주화운동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21세기로의 전환점에서 "단절과 갈등"을 기초로 한 과거의 운동을 극복하고 "연대의 가치관과 변화된 사람의 대열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기초로 한 새로운 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창립대회사)하였고 열린사회의 비젼을 "공동체사회 실현"에 놓고 이를 위해 "교육, 문화, 환경, 복지 등 시민참여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주민자치활성화, 공동체 의식개혁, 인권과 복지 실현"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회원활동길라잡이). 이러한 인식은 곧 전사회적 차원의 진보적 개혁과제가 이미 민주주의 단계를 넘어서 공동체사회 실현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그 실현방법도 세력간의 대결이나 권력쟁취의 방식이 아니라 상생과 협력의 방식, 사람과 문화의 변화, 소통, 나눔, 조화와 같은 가치지향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는 새로운 세계관, 운동관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실천과정 속에서 우리 단체는 대체로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상의 실천운동에 주력해왔고 많은 성과를 올린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후기에 오면서 조직 내외의 이러저러한 여건상  사람사업보다는 일중심의 사업풍토가 형성된 것 아니냐 하는 우리 내부의 성찰도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쌓아올린 장점도 있고 한계도 있지만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앞에서 언급한 세 측면에서의 요구 또한 등한시할 수는 없다. 이제까지의 지역사회에서의 사업성과에 더하여 전사회적 문제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회원들과 우리 사업파트너들의 요구와 준비정도, 조직의 집행역량 등을 잘 살펴보고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일부터 착수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위에서 제기한 정책단위에 주어진 과제의 세 가지 측면의 해결책과 관련하여, 실제 검토가능한 범위에서 구체적 실천계획에 대한 제안을 몇가지 하면 다음과 같다.

1)회원사업, 조직내부사업 관련
★ 제안 ==> 가칭"열린 사랑방" 혹은 "명륜동 까페" 운영
- 성격 : 운영위원 등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관심있는 회원층을 주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토론학습모임
- 방법 : 2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본부교육실에서 관련된 전문가나 활동가들을 초청하여 자유스럽게 토론하고 그 내용을 홈피나 블로그 등에서 공유한다. 참석자는 열어놓되 가급적 일정수(10여명 정도?)의 고정멤버를 확보하여 안정성을 유지한다. 다룰 주제는 예를 들어 "언론의 공정성과 미디어법", "교육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 "환경과 개발의 조화", "북핵과 한반도 정세", "경제, 상생의 길은 없는가?", "정치, 갈등조장인가 조정인가?"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사랑방지기 : 공동대표 2인
* 각 시민회 단위에서도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다른 단위와 공유하면 더욱 좋다.

2)지역풀뿌리단체, 지방자치 관련
★ 제안1 : 열린사회의 기본정신과 위 토론학습모임의 논의성과 등을 기초로 지역차원의 연대모임이나 여론조성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또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한 과정을 준비하는 열린사회의 공동입장을 마련한다(정책단위의 역할 검토).
★ 제안2 : 회원서명운동 등 기초선거정당공천배제 국민운동에 참여하고 협조한다.
★ 제안3 :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 과정에서 주민자치운동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 방법 : 주민자치사업 과정에서 관계했던 전문가, 활동가들 간의 토론회를 조직한다.
      (심익섭, 육동일, 오수길 + 시민자치연구소, 희망제작소 + 주민자치전국협 등)
          모아진 의견을 중심으로 입장(안)을 만들어 언론과 국회에 전달한다.

* 참고1 : 기초자치단체선거 정당공천배제를 위한 국민운동 현황지방분권국민운동, YMCA전국연맹,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 등 기초자치단체, 그리고 학계로 구성(상임대표: 황한식, 황주홍 등) 2009. 3. 2 출범,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를 위한 1천만 서명운동, 사회원로선언, 지역본부 구성과 순회토론회, 국회의원 공개질의, 정기여론조사 등 국민 운동을 진행 중.

* 참고2 :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각 당의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음.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내에서 공청회 등이 열려 공론화가 될 전망이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7일 간사회에서 행정체제개편논의 일정과 방향을 확정하고 16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특위는 지방행정체제개편에 대한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를 20일과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실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방향 및 시·도 등 대도시 개편방안, 시군의 통합 · 광역화와 읍면동, 풀뿌리자치 개편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개최한다.
공청회에는 학계, 정계, 지방자치단체장, 시민단체등 전문가로 구성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20일 열리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방향 및 시·도 등 대도시 개편방안 공청회에는 김성호 시도지사협의회 정책실장,을 비롯해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교수등 6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며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 교수도 참여한다.
이튿날인 21일 열리는 공청회에는 김병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원과 김익식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등 6명의 전문가가 참석하고 이중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인 안성호 교수도 참여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이번 공청회가 사실상 본격적인 논의라는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현재 각정당이 각종 법안 처리등으로 첨예하게 대립을 벌이고 있고 여야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지역에서는 향후 추진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사회전체적 대응 관련
★ 제안1 : 조직통합성을 높이기 위한 규범의 형성
 - 정치사회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이나 공동행동 또는 주요임원들의 정치적 행위에 있어 원칙의 마련과 관례의 축적(예컨데 일종의 관습헌법과 같은 규범이 형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회원 개인 혹은 단위모임들의 정치사상적 자유확장과 조직전체를 대표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제한과 신중함, 이 양자 사이의 조화
★ 제안2 : '소통'과 '조화'라는 기본정신에 입각한 사회적 발언력 강화
  - 대화아카데미, 시민사회포럼, 거버넌스클럽 등 같은 맥락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체들과의 협력 강화
  -  사회 오피니언리더들의 회원화 혹은 관계망 형성, 당면 현안에 대한 논평 등의 축적,

광장(2009.6/열린사회회지)

광 장


주민자치센터는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주민광장이다. 필자가 주민자치위원교육을 할 때 즐겨 사용하는 문장만들기퀴즈의 정답이다. 주민자치센터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장, 공론의 장, 협력의 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는 퀴즈이다. 이어 주민자치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시형성과정에서의 광장의 역할에 대해 예를 든다. 

고대 그리스 도시에는 아고라(agora) 라고 하는 광장이 있었다. 아고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란 뜻이다. 이곳에 시민들이 모여 도시의 중요한 문제들을 결정하고 재판을 하였으며, 서로 필요한 물품들을 거래하고 축제를 벌이는 등 시민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로마시대에는 이 광장을 포럼(forum)이라고 불렀고 오늘 날 자유로은 형식의 토론모임등을 일컫는 '포럼'이 여기에서 연유한다. 산업혁명 이후에 도시의 중심부는 빌딩과 도로 등에 의해 장악되고 광장은 사라지는 듯 했으나 근래에는 도심이 재개발되면서 광장이 새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청앞의 서울광장이 현재의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것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대표팀의 응원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부터였다. 서울광장의 역사는 18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제국의 황제 자리에 오른 고종은 나라의 기틀을 새로이 하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을 중심으로 하는 방사선형 도로를 닦고 앞쪽에는 광장과 원구단을 설치했다. 이때부터 대한문 앞 광장은 고종황제장례식과, 3·1운동, 4·19혁명, 한일회담 반대시위, 6월 항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요무대가 되었다. 가까이는 작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지난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노제가 열려 광장을 시민들의 물결로 가득 채웠다. 

6월 10일, 6월항쟁 22주년을 앞두고 집회장소 확보를 위해 야당 국회의원들이 돗자리를 깔고 노숙을 감행, TV예능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1박2일'이 수도서울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애초의 원인제공자는 정부였다. 이명박정부는 노 전대통령의 장례기간 내내 경찰버스를 동원해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던 잔디광장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시민들의 출입을 봉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것이다. 연일 시국성명과 거리시위가 이어지고 또 그에 맞선 사람들의 성명전과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언론도 학자도 시민사회단체들도 서로 패가 갈려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소통과 협력의 장이어야 할 광장은 어느새 단절과 대립의 장으로 변하였다.

우리문화 속에서 '광장'은 실제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어떤 추상적인 개념으로서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인훈의 대표적인 소설 <광장>에서, 광장은 그 어떤 딜레마적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의 공간'이었다. 소설의 주인공 이명준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밀실과 사회적 삶의 공간으로서의 광장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는 밀실을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하지만, 이데롤로기의 광장에서 질식하고 전쟁의 광장으로 내몰려 좌절한다. 결국 중립국을 택하여 떠나는 배안에서 바다로 투신하여 그만의 자유로운 광장으로 날아간다. 반 세기가 흐른 지금, 우리의 광장은 이명준의 광장에서 얼마만큼 벗어나 있을까? 

필자가 10여년 전 처음으로 중국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심양시 중심가의 중산광장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저녁무렵이었는데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태극권 수련을 하고 있는 사람, 아콘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사람, 또 그것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 사교댄스를 추고 있는 노부부 등... 하지만 필자의 주목을 끈 것은 광장의 중심부 모택동동상주변에 몰려 웅성거리고 있던 일단의 군중들이었다. 가까이 가 보니 놀랍게도 그들은 영어회화 공부를 하러 모인 사람들이었다. 그 날 중산광장의 모습은 사회주의 나라 중국에 대해 갖고 있었던 필자의 선입관을 한 방에 날려보낸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몇년후 유럽여행에서 인상적인 모습의 광장은 독일 퀼른대성당 앞 광장의 풍경이었다. 거리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한 이 광장에서는 판토마임을 하는 사람, 집시풍의 악기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어우러지고 한편에서는 중국파륜궁에 대한 인권탄압을 호소하는 시위가, 또 다른 모퉁이에서는 아프리카 기아난민을 돕자는 사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러한 광장의 모습은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는 광장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물리적인 공간인 광장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저절로 소통과 상생의 광장문화가 형성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누군가가 서울광장이 형성되는 배경을 얘기하면서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마술'이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는 '공간이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간을 만드는' 문화라고 하였다. 시민들이 위임해준 공권력을 시민들의 광장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화, 광장을 빨간 색 혹은 노란 색 한가지 색깔로만 온통 물들일 때만 성취를 느끼는 문화, 이런 문화가 지속되는 한 광장이 있으되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는 성숙된 광장을 만들어가는 우리의 노력만이 반 세기 전 소설속의 이명준과 같은 비극이 오늘날 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다. 

추천사(2009.3)


  우리의 소중한 딸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항상 애쓰시는 귀 재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귀 재단의 장학생모집 소식을 듣고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우리사회에서 NPO의 역할에 대한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NPO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그를 위한 자원의 조직은 너무 미흡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NPO에서 여성활동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이 단체와 기관의 운영을 책임져나갈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단체와 같은 풀뿌리단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리는 김수미부장은 우리단체 활동경력 4년차의 중견활동가입니다. 성실하고 겸손하며 지혜로운 여성입니다. 그동안 자원봉사마을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여 진행해오면서 지역현장의 주민리더들이 자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과 전문가들을 조직 연계 지원하였습니다.  그녀는 NPO 리더로 발돋음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그녀는 이번 교육과정을 주관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공정책 석사과정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적절한 NPO리더십 심화과정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단체의 김수미부장을 장학생으로 선발해주셔서 풀뿌리주민자치운동에 훌륭한 여성리더십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귀  재단의 소중한 배려에 의해 만들어진 이번 여성리더십 심화과정이 큰 성과를 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박홍순

볼런티어21감사보고서(2009.2)

사업감사 보고서



사)볼런티어21의 2008년도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2009년 2월 22일과 23일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감사방법은 사무국에서 총회제출용으로 정리한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1차적으로 검토한 후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여 다시 검토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업보고서는 각 사업분야별로 사업실적과 자체평가내용, 사업담당자, 관련자료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사업전반의 내용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2008년도의 사업은 전반적으로 우리단체의 사명을 실현하고 총회에서 결의한 사업계획에 맞게 잘 진행되었다고 판단됩니다. 그 중에서도 다음 몇 가지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었으며 성과를 확인함과 통시에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 가기를 권고합니다. 


1. 기존의 자원봉사센터 이외에 시민단체, 사회복지단체 같은 조직의 자원봉사관리자들로 참여대상을 확대하여 관리자 교육을 개발, 실시한 점은 자원봉사계의 자생성과 전문성 강화에 기여하는 좋은 시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교육성과물의 기록, 통계, 공유 시스템을 마련한 것도 교육사업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2. 핸즈온(Hands On) 및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개념이 반영된 가족, 단기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하고 우리나라 자원봉사 현장에의 적용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이는 전체 사업 내용 중 자원봉사 실천을 확대 강화하여 비전 중심의 사업 편제를 실현하겠다는 일관된 방침과도 부합합니다.

3. '볼런타스'와 같은 인문사회학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원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평생학습, 혁신적 사업, 지속가능한 조직운영 토대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사회적으로 평가되어 피터드러커 혁신상 NGO특별상무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로 자부해도 좋다고 봅니다.

4. 최근 지부가 확대되고, 위탁기관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 법인과 지부 또는 위탁기관과의 관계가 올바로 정립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부운영규정을 손질하고 전문지원프로그램과 현장실천프로그램 등의 역할분담이나 상호조화 등에 대해 연구해야 합니다.

5. 한국자원봉사계 전체의 올바른 성숙을 위한 책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봉협, 센터협회, 관리협회 등 관련 단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변화하는 내외환경 속에서 한국의 자원봉사운동이 자원봉사 기본정신을 올바로 구현하고 한층 성숙해 갈 수 있도록 헌신해야겠습니다. 


2009년 2월 23일
사단법인 볼런티어21
감사 박 홍 순


열린사회총회인사말(2009.2)



지난 한 해 우리는 창립10주년을 맞아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진단하며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해보는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한결같은 맘으로 오늘을 일구어 오신 회원님들이 자랑스러웠고 항상 내 일처럼 함께 헤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이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또 한 걸음 성큼 내딛습니다. 다같이 지혜와 힘을 모으고 우리 이웃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올 한 해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것 같습니다. 밖으로부터 몰아닥친 경제위기가 만만치 않은데도 이 한파를 극복해나갈 리더십은 부족하고 사회적 갈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네 탓하며 다투지 말고 나로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지식이든 명예든 돈이든 권력이든 더 먼저 더 많이 얻어 간 사람들이 자신만의 울타리를 활짝 열어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또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고 동참과 쇄신의 기회로 만들어 갈 때 진정한 극복의 힘이 나올 것입니다.

우리 열린사회 회원들도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새희망을 만들어가는 풀뿌리의 작지만 위대한 실천에 길라잡이가 되어 봅시다. 돌이켜 보면 우리 단체가 창립한 당시에도 IMF위기로 참으로 어려운 때였습니다. 그 때 우리 회원들은 서울역 지하도로 달려나가 노숙자들을 돌보는 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아 이제 지역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공동체에의 참여와 소통 그리고 나눔, 개인과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함께 성장해간다는 우리의 철학과 원칙이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활동과 사업 속에 녹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바로 거기에 새로운 희망이 싹터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열린사회가 해온 풀뿌리공동체운동, 시민교육, 해뜨는 집, 열린학교, 작은 도서관, 삶터가꾸기, 주민자치센터, 자원봉사 마을 만들기, 복지마을 만들기, 매니페스토, 민관협력가버넌스에 이르기까지 풀뿌리 현장의 실천 속에 지혜가 있고 방법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아파서 몸져 누었을 때 자신의 평소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지, 운동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아 바꾸게 되면 더욱 건강한 삶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성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뺄셈이 아니라 덧셈의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는 것을 먼저 차지하려 다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는 상생의 길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곳에 관심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그동안의 열린사회의 경험을 잘 살려 삶의 현장에서 하나씩 실천해 갑시다. 모든 회원님들께 믿음과 사랑의 인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주민자치협의회 신년인사(2009.1)


희망찬 새해아침을 맞이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지난해에도 주민자치 활성화에 기여해 주신 여러분들의 소중한 땀방울을 기억하며 그 정성이 헛되이 소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해가 거듭 될수록 많은 지역에서 주민자치가 활성화 되어가고 또, 많은 관심과 축제 분위기 속에서 주민자치 박람회가 성대히 개최되는 것을 보며 역시 “주민자치는 주민이 주인이 되어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국협의회의 구성과 운영이 너무 협소하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정부의 협조를 받아 전국적으로 대규모 조직을 만들자라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다 소중한 말씀들이시지만 주민자치는 자율적인 주민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전국협의회의 운영도 관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참여하여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웍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전국에 계신 많은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 관련 단체가 더 많이 참여하는 전국협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말씀 감사하게 잘 받아서 기축년 새해에는 보다 활성화 되는 주민자치전국협의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자치활동에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고 하시는 사업도 번창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동대표 김홍주 이우신 박홍순 최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