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사례8
‘더디 가더라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 인천시 서구 가좌2동
인천시 서구 가좌2동은 부평구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며 아파트, 재래시장, 빌라의 혼성지역이다. 전체인구 2만여명 중에 아파트 거주자가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맞벌이 세대가 많고 초,중등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학생들이 많다. 주민들의 교육과 의식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은 편이다. 가좌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헬스클럽 등 주민편익시설과 각종 문화교양프로그램들이 일상적으로 운영되는데, 이로부터 발생되는 수익금이 연간 6천만원 정도로 이 예산이 주민자치센터활동의 기금으로 쓰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매년 11월경 예산편성과 함께 다음해의 사업계획을 심의하게 된다. 기획운영분과, 문화예술분과, 체육분과, 사회진흥분과 등 5개 분과별 사업계획과 마을의제팀, 푸른샘 어린이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소식지 “가좌동사람들”편집위원회 등의 사업별 기구의 사업계획을 심의결정하고 있다. 가좌2동은 2005년과 2006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고, 그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으로 주민자치센터의 모범운영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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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좌시장 입구;가좌2동주민인 김광성화백의 작품> 출처 http://blog.daum.net/medieval/ |
가좌2동 주민자치센터도 처음부터 활발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1999년에 주민자치센터가 개소한 후 처음 몇 년간은 다른 평범한 주민자치센터처럼 문화강좌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졌다. 이 상황을 변화시킨 것은 2004년에 주민자치위원을 젊은 층으로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면서이다. 때마침 민간시민사회와의 협력에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졌던 동장이 시민단체활동경험을 가진 주민자치위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자율적 활동여건을 조성해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가좌2동은 걸어서 5분거리에 갈 수 있는 ‘푸른샘 어린이도서관’의 모범적인 운영과 동네의 10년 미래를 내다보며 발로 뛰어 만든 7대 마을의제를 작성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푸른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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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샘 어린이 도서관 ; 김광성 > 출처 http://blog.daum.net/medieval/ |
가좌2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 있는 푸른샘 도서관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낸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2004년 처음 도서관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개관을 하기까지는 꼬박 1년이 걸렸다. 도서관을 만들어내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이혜경 씨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행정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것이 푸른샘도서관을 책만 덩그라니 놓여있는 죽어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항상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운영해가는 시스템이 정착된 살아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었던 비결이었다.
아이들 걸음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만들자는 아이디어 자체도 주민들과 동네아이들, 학교선생님들의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나온 것이었고 책 모으는 일도 부녀회에서 맡아 진행을 했다. 비록 모은 책의 20%만이 도서관에 비치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자체가 도서관에 대한 동네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소중한 과정이었다. 한 달에 2000원씩 내는 후원회원 75명을 따로 모았고, 동사무소에서는 3층 예비군동대본부를 옮기고 도서관 공간을 내주었다. 서가와 에어컨, 선풍기 등은 모두 주민들이 힘을 모아 보탰다. 도서관 이름 짓는 것도 주민공모를 통해서 했다.
처음 사서 1명으로 시작했던 도서관 운영도 지금은 관장을 포함해 18명의 주민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푸른샘도서관이 주민자율적으로 생동감있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샘동아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푸른샘도서관에서는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7가지가 있고 체험프로그램도 한 달에 한 번씩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기획도 샘동아리에서 하고 있다.
샘동아리의 활동이 자원봉사이지만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가좌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푸른샘 자원활동가학교를 열어 주민과의 만남의 자리를 넓히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과의 이 만남의 자리는 매주 목요일에 펼쳐지고 있는데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하는 주민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만을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마을의 아이들로 시야를 넓히고 결국 마을 전체를 생각하게 된다.
발로 뛰어 만든 7대 마을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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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년 고가 ; 김광성> 출처 http://blog.daum.net/medieval/ |
마을의제의 작성은 동네 사진 찍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마을의제팀원들은 주민자치센터에 모이기만 하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밖으로 나가 온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몇 개월에 걸쳐 그들이 찍은 사진은 5000장이 넘는 방대한 양이었다. 그 안에서 지은 지 300년이 넘는 오랜 옛날집이 마을의 새 문화유산으로 재발견되었고, 깨어진 보도블럭, 담장밑에 방치된 꽃나무들, 어지러운 간판들, 쓰레기더미에 묻힌 공터 등 개선해야할 문제점들이 재인식되었다.
찍은 사진을 보며, 우리 마을의 문제가 무엇이고 달라져야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논의했다. 6개월 정도를 토론하고 주민자치센터 분과위원회를 열고 워크숍도 개최했다. 처음부터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맞았던 건 아니다. 마을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서로 달랐다. 아파트 자치회와 부녀회,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의 수강생이나 자생단체 회원들 모두 서로의 입장에 따라 이해와 바라는 바가 달랐다. 하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어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했다.
주민 의견 수렴과 마을의 11개 자생단체, 부녀회, 아파트 자치회장 등과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시작한지 1년6개월만인 2006년 6월에 ‘10년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만들기’라는 가좌2동의 7대 마을의제가 선정되었다. 마을의제의 구체적인 실천은 2006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역량에 맞춰 실시해오고 있고, 지금은 전문가, 주민자치위원, 행정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17명의 마을의제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부녀회와 단체, 전문가 그룹과 연계하여 실천하고 있다.
7대 마을의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나무와 풀․사람이 어우러지는 마을
2.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3. 어린이 체험학습이 지속적인 마을
4. 평생교육이 가능한 마을
5. 재래시장을 보호․육성하는 마을
6.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마을
7. 주민토론이 광장이 있는 마을
이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추진사업들도 정하였다.
1. 복지분야(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1) 어르신 무료국수 및 한방진료
2) 독거노인 큰 빨래 해주기
3) 한부모가정 멘토사업 ‘나를 찾아가는 여행’
2. 교육분야(어린이 체험학습이 지속적인 마을, 평생교육이 가능한 마을, 주민토론 광장이 있는 마을)
1) 푸른샘 어린이도서관
2) 어린이도서관 네트워크
3) 청소년 풀뿌리 마을학교
3. 환경분야(나무와 풀․사람이 어우러지는 마을)
1) 대기모니터링단 구성
2) 쌈지공원 만들기
3) 재래시장 주차공간 공유
4. 문화분야(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마을)
1) 작은 음악회
2) 300년 고가의 문화공간 추진
5. 경제분야(재래시장을 보호․육성하는 마을)
1) 가좌재래시장 활성화
희망을 일구는 마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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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윳놀이대회 ; 김광성 > 출처 http://blog.daum.net/medieval/ |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다. 서로 이해가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 모여 차를 마시고 대화하고, 함께 웃고, 그렇게 서로 어울리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함께 희망을 만들어간다. 실제로 가좌2동의 마을의제팀도 한 때 다른 자생단체들과 갈등 관계에 있었다. 오해도 있었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성실한 자세와 꾸준한 활동으로 흐름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갈등을 극복했다.
가좌2동이 ‘마을의제’와 ‘어린이도서관’으로 주민자치의 모범사례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기획 및 추진이 주민자치위원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공동체’를 구성하는 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갔다는 점이다. 가좌2동은 여러 형태의 ‘민주적 회의구조’를 만들었다. 월례회의, 분과회의, 임원확대회의, 마을소식지<가좌동사람들> 편집위원회, 푸른샘 어린이도서관 운영동아리<샘>회의, 마을의제팀 회의, 민관협력실무회의를 두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민주적 논의와 주민 참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였다. ‘민관협력실무회의’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이 사업을 공유하고 원활한 운영 및 지원을 위해 주 1회 실무자 중심으로 개최하고 있는 회의로 가죄2동 주민자치센터의 운영과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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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자치센터 꽃필 때 ; 김광성 > 출처 http://blog.daum.net/medieval/ |
마을에서 사람을 찾고 사람을 만나면서 동네를 바꾸어나가는 것, 그것은 희망을 일구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경험이 옆 사람을 바꿀 수 있고, 한 마을의 행복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 동네마다 마을마다 주민자치의 꽃이 활짝 피어날 때, 우리 이웃들 얼굴에서도 희망찬 웃음이 활짝 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