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1일 월요일

열린사회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2011.2/총회인사말)

인사말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계절이었습니다.
이제 입춘도 지나고 곧 새봄 소식이 들려오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새봄을 맞으며 우리 조상들은 대개 이맘때쯤 대보름행사를 치뤘습니다설에는 주로 개인적인 의례로 개인의 건강이나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였다면 정월 대보름에는 지신밟기처럼 마을 공동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이 많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한해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책임맡을 집행부를 선거하는 총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열린사회 사람들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 올해 풍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나눕시다.   

13년전 열린사회를 창립하면서 모두가 함께 다짐하였던 열린사회의 창립정신은 '인간존중의 희망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존중'의 정신은 우리 고유의 '홍익인간'정신에도 나와있습니다만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물질이나 제도보다도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정신을 의미합니다. 열린사회는 이를 이루기 위해 '시민의 참여와 소통, 나눔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가는 풀뿌리공동체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이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조직운영의 문제나 부족함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먼저 이 정신과 사명에 비추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총회인사말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해 얘기하면서 물의 미덕으로부터 배우자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에 덧붙여 우리의 운동이 ()의 운동이 아니라, ()의 운동이 되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불의 운동이 분노와 열정의 운동이라면 물의 운동은 상생과 조화의 운동입니다. 낮은 곳에 처하여 이웃과 함께하고 세상에 맑은 물을 끊임없이 부어서 변화시키는 운동입니다.
물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이제 우리 조직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관성을 탈피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풀뿌리공동체운동이라는 본질은 변치 않치만 각 단위의 자립성과 조직운영의 유연성을 높여야 합니다지역시민회의 역할을 높이고 활동가중심이 아니라 회원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 우리단체의 이름에 걸맞게 외부를 향하여 열린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사실 성공한 비영리단체들의 예들을 잘 살펴보면 효과적인 조직관리, 끊임없는 자금조달 등과 같은 조직내부 운영요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사명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 외부적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더 큰 영향력을 창조해냈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성공요소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외부와의 관계를 잘 맺고 영향력을 창조하려면 자기중심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단체 사명실현을 위한 성공의 열쇠입니다.

그릇을 비워야 새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새 물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창조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지난 13년간의 상근활동가로서의 소임을 마무리하고 회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애정과 관심으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린사회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 2 18
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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