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0일 화요일
후원요청편지(2001.8)
그간 건강하셨습니까?
말복도 지나고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의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해가 갈수록 잠 못 이루는 열대야도 늘어나고 올해는 폭우까지 겹쳐 지난 여름 크게 불편은 없으셨는지... 이제 몸과 마음도 추스르시고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평소에 연락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불쑥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려하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다소간 쑥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열린사회시민연합’이 창립된 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8,90년대 민통련,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의 활동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열린사회’의 1천여 회원들은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게 믿음과 상조의 참된 공동체 실현을 위해 생활현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부족한 제가 사무처장을 맡아 일해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만 나름대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망과 비젼에 대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선생님의 격려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은평, 강북, 동대문 그리고 송파시민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소득가정아동 무료방과후학교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도림천, 중랑천, 홍재천, 불광천 샛강살리기 시민운동과 미아동, 갈현동, 송파구의 어린이놀이터 가꾸기 사업, 강북구의회, 동대문구의회, 서대문구의회, 송파구의회의 방청모니터사업에 참여한 주부자원봉사자들의 자신감 넘친 얼굴에서, 무의탁노인과 장애인가정 집수리사업에 참여하신 아저씨자원봉사자들의 굵은 팔뚝에서 저는 우리사회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합니다. ‘열린사회’는 최근들어 주민자치센터의 올바른 정착과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민원서류나 발급받는 곳으로 인식되어온 동사무소를 주민들이 함께 모여 동네 대소사를 논의하고 시민교육과 문화활동을 하는 자치센터로 탈바꿈시키려는 이 운동은 주민자치와 풀뿌리공동체활성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사회’의 활동들이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기까지는 안 보이는 곳에서 헌신과 정열로 봉사하는 활동가들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흔 명의 숨은 일꾼들, 이들 소중한 인재들이 생계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하루라도 빨리 만드는 것이 사무책임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가장 큰 현실적 고민이고 바램입니다. 비록 저 개인의 능력은 미약하지만 뜻을 같이하고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소망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라 믿기에 외롭지는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변화를 일구고 사람과 사람사이를 사랑으로 이어주는 열린 공동체, 우리가 소망하는 사회입니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 아름다운 사람들의 열린 모임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선생님의 참여와 후원은 정말 간절하고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1년 8월 22일
박 홍 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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